원로 서양화가 전선택
오늘 15     전체 119,276
글 수: 16    업데이트: 13-09-12 22:20

언론 평론

포커스 - 대구문화예술회관 기획 지역작가회고展전선택, 김진태 화백 초대 2010년 3월(292호)
아트코리아 | 조회 1,379

그림과 삶에 대한
집요한 물음


    
1. 전선택 作<사회와 목탁> (1983)      2. 전선택 作<석공> (1962)

대구문화예술회관 기획
지역작가회고展전선택, 김진태 화백 초대

 

 대구문화예술회관 기획‘지역작가회고’展이 이달 24일부터 4월 11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꿈 같은 환상, 순수한 동심을 캔버스에 녹여내는 전선택, 자연물을 정감 있게 묘사하는 김진태 화백을 초대한다. ‘지역작가회고’展은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생존하는 원로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통해 대구 근현대 미술의 뿌리를 돌아보고 대구 예술의 사료를 정리하고자 마련한 기획전이다.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됐고, 그동안 강우문, 홍성문, 신석필, 이동진 화백의 작품 세계를 조명했다. 특히 운영위원회를 통해 선정된 올해의 두 화백은 스승과 제자 사이이기도 하다. 시기별 대표작들과 소장 자료를 선보이고, 영상으로 기록한 인터뷰 장면을 상영한다.

 

꿈 같은 환상, 순수한 동심을 그려내는 전선택 화백

 평안북도 정주가 고향인 전선택(89) 화백은 오산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미술에 입문했다. 당시 미술과 교사인 임용련 선생에게 미술 교육을 받았다. 1942년 일본 가와바다 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고 1943년에 귀국했다. 1945년 해방을 축하하고 학생시절의 작품을 총정리하기 위해 곽산보통학교 강당에서 전시회를 가진 게 전 화백의 첫 전시회이다. 해방 이듬해 월남한 전 화백은 영동, 원주, 김천, 안동 등지를 돌며 교편생활을 하다가 1954년 대구 시내 경상중학교(9년), 대륜중학교(16년)에서 교편을 잡으면서 대구에 정착했다. 김익수, 김수평, 이일환, 곽석순, 정주호, 황용진, 이동록, 정세유, 박노환, 김일환 등이 그가 키운 제자들이다.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욕망은 간절했지만 현실과 교직이라는 자리는 그런 여유를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다 1979년 교직을 완전히 떠남으로써 그림에만 몰두하게 된다. 1982년 일곱 번째 개인전을 열었고, 같은 해 한국신구상회 창립멤버가 되어 창립전을 열었으며 많은 국내 비엔날레와 교류전, 그룹전에 참가했다.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정서를 담고 있는 작품 세계의 매력은 심미적 감각에 호소하는 색채의 회화적 요소와 역동적인 정신의 형태적 표현에 있다.’라고 말한 어느 평론가의 말처럼 대상과 대화를 나누고 사물을 대하는 전 화백의 관조적 태도가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전 화백은 전업 작가로 들어선 후 매년 한 차례 꼴로 개인전을 열었고, 지난해에는 서울 SP갤러리에서 서른네번째 개인전을 가질 만큼 왕성한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나비, 꽃, 산책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얼굴, 일상 속에서 만난 작은 일들을 화폭에 담아내지만 때론 캔버스가 아닌 종이 위 글감으로 옮기기도 한다. 지난 1997년에는
금언집 <고독에서 해방을 위하여>를 출간하기도 했다.

  

3. 김진태 作<대구의 일우(一隅)> (1954)   4. 김진태 作<해바라기> (1985)

자연물을 정감 있게 묘사하는 김진태 화백

 경북 김천시 개령에서 출생한 김진태(77) 화백은 1953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했다. 1965년부터 34년간 대구교육대학교 교수로 재직했다. 1955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4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양화팔공회, 이상회, 상형회 등의 그룹 창립전을 비롯해 대구국제비엔날레, 교류전, 초대전에 다수 참여했다. 자연물을 정감 있게 묘사하는 김진태 화백은 대상을 미적 관조를 통해 일단 시야로 끌어들인 다음 그것을 기하학적인 형태로 분해하고 재구성해 환원시킨다. 故정점식 화백은 그의 작품을 두고“그의 시야는 자연의 충실한 관조에서 시종(始終)되면서 그것을 그의 뛰어난 색채감각이나 형식(form)을 다루는 무던한 붓의 움직임에 의해서 자연을 인격화하고 또 하나의 다른 자연을 태어나게 한다”라고 했다. 사실과 추상의 중간 지대의 화풍을 견지하고 있는 김 화백의 작품은 자연에 대한 애정 어린 감성적인 눈, 그것을 주관적으로 해체하여 재구성시키는 이지적이고 이성적인 사고, 이 두 가지의 상반된 요소가 적절히 융합된 세계이다.

 

덧글 0 개
덧글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