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서양화가 전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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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16    업데이트: 13-09-12 22:20

언론 평론

격동기를 살아온 노화가의 그림 속 인생 - 영남일보 김은경기자
아트코리아 | 조회 1,064

 

전선택 지음/ 한티재 / 208쪽/ 1만5천원


원로화가 전선택은 한국 근대미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다. 1922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난 그는 일제강점기에 민족학교로 이름 높은 오산학교를 졸업했다. 25세에 월남해 대구 대륜중과 영남대에서 교편을 잡는 등 줄곧 남쪽에서 생활했다. 대구국제비엔날레 창설위원과 이상회 및 한국신구상회 창립위원 등을 지냈으며, 대구시문화상과 대구미술대전 초대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아흔이 넘은 노화가에게 고향은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땅이다. 그의 고향은 경의선 철도가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집 앞 연못에는 붕어가 헤엄치고 뒷산에는 깨드득 깨드득 수꿩이 날아다니는 아름다운 곳이라고 한다. 북에 있는 고향이 생각날 때마다 화가는 오기택의 ‘고향우정’을 들으며 북받치는 그리움을 삭인다고 한다.

오래 전,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부터 그는 주머니에 항상 연필과 종이를 가지고 다닌다. 가을 들녘에 선 허수아비, 예쁘게 핀 꽃송이와 나비, 그리고 어린 아이를 업은 엄마 등 다양한 풍경과 대상을 스케치로 남겼다. 미완의 상태로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이들 소묘작품이 이번에 글과 함께 책으로 탄생했다. 저자는 “어색한 것이 많으리라 짐작되지만, 이것이 독자에게 미술 애호정신을 북돋우는 데 조그마한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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