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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화단에 그림 꽃씨를 심는 화가, 장개원 / 경산인터넷 뉴스 / 2022-01-07
아트코리아 | 조회 502

경산 화단에 그림 꽃씨를 심는 화가, 장개원

경산시민회관 중견작가 초대 개인전 열었다!




경산에서 25년째 그림 꽃씨를 심으며 꾸준하게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는 장개원 작가가 지난해 연말 경산시민회관에서 중견작가 초대전을 열었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었지만 300여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아 전시회는 성황을 이뤘다.

 “경산시민회관 전시장을 꽉 채운 깊은 몰입감을 주는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네요. 그림들이 따뜻하고 정겹네요. 150호 대작 3점을 비롯해 57점의 대규모 작품을 준비한 작가의 역량이 놀랍습니다. 포토존도 재미있고 작가로부터 직접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경산에서 이런 알찬 전시회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관람객들의 반응은 다양하고 뜨거웠다.



이번 전시회(2021.12.24~12.29)는 경산시민회관 개관 이래 처음으로 개최한 중견작가 초대전이었다. 중소도시에서의 전시회는 관람객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여러 작가들의 연합전 형태로 개최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장 작가는 이런 한계와 고정관념을 깨고 그랜드 스케일의 개인전을 열었다. 25년 동안 경산에서 활동하면서 지역의 문화·예술에 기여하겠다는 작가의 선한 의지와 역량이 출중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장 작가는 직접 작품 진열에서부터 포토존 설치까지 하나하나에 온 정성을 쏟았다. 지역 문화계에서는 새로운 가능성을 연 수준 높은 전시회였다는 찬사를 보냈다.

장 작가는 10여 년 전부터 비어있는 사발과 채워진 달항아리 그리고 기억의 단편들을 모티프로 담백한 표현과 따뜻한 이야기가 담긴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도 기억-여행(Memory-journey)을 주제로 최근 작품 57점을 전시했다.


▲장개원 작가 직접 관람객등애개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막사발에 담은 고향집 그림을 가리키며 “사발의 사용처가 집이었고, 좁고 불편했지만 식구들의 이야기가 가득했던 고향의 집... 정제된 기억을 화면에 옮겼다.”고 설명했다.

비록 사진으로나마 그의 전시회 작품 몇 점을 감상해 보자. 지긋이 바라보면 따뜻한 고향 집 정감이 떠오르지 않는가.


▲ 2015년도 실크로드 여행에서 영감을 얻어 그린 사발 모티프 그림의 첫 작품(80호)

장 작가의 고향은 상주 함창이다.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유독 좋아했고 학교에서도 미술 시간이 제일 행복했다고 한다. 초등학교 교사였던 아버지가 그림을 잘 그리고 손재주가 많으셨는데 형과 함께 아버지의 소질을 물려받았단다. 형이 먼저 미대로 진학했고, 아들 둘 다 미대로 보내기에는 부담이 되는 형편이라 자신은 미대에 못 갈 줄 알았는데 고3 때 입시 미술학원 등록을 허락해 주어 뛸 듯이 기뻤다고 했다.

대구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1997년 정평동에서 미술학원을 시작하며 경산에서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 전시장을 찾은 나이브 작가들과 함께


경산시여성회관에서 15년간 주야로 수채화 강의도 했다. 가르침을 받은 수강생이 600명이 넘는다. 척박했던 경산 화단에 참 많은 그림 꽃씨를 심었다. 이제 그가 심은 그림 꽃씨들이 활짝 피어 곳곳에서 경산시를 환하게 밝히고 있다. 그는 수많은 경산 나이브 작가들의 대부가 됐다. 

장 작가는 “미술은 자신의 삶을 풍부하고 만족스럽게 하는 생활”이라며 “미술이 없으면 산업 발전도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일까 매사에 정성이 가득하다. 

그는 경상북도 미술가협회 사무처장으로, 경산시 미협 부회장으로, 대한민국 미술대전 등 많은 미술대전 심사위원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도 20여 회의 전시회를 열었다.


경산의 작업환경과 지역사회에 대해 하고픈 말을 묻자, 그는 “경산은 작업여건이 좋아 대구미협 소속 작가 중에서도 경산에서 작업하는 작가들이 많다. 경산시가 시민들의 문화·예술 갈증 해소를 위해서도 노출이 쉬운 전시공간을 확충하고 다양한 기획전을 마련하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램을 내놓았다.

 그는 오늘도 서상동 자신의 아뜰리에에서 비우고 채우며 깨달음의 작업에 몰두한다.

 그는 경산 화단을 묵묵히 가꿔오는 아름답고 자랑스런 경산인이다.

아자 경산인, 장개원 작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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