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3    업데이트: 22-04-0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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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화 대표 작가 '이원희 vs 장이규'…노화랑 9~25일
아트코리아 | 조회 4,552

 

【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 미술장르에서 풍경화는 쉽고도 어렵다. 화가라면 누구나 한번쯤 그려본 고전적인 주제다. 특히 '손안의 사진기'까지 가진 세상에서 풍경화는 더이상 특별한 그림도 아니다.

하지만 진부함으로 새로움을 보여주는게 '풍경화'이기도 하다. 

새 봄 화랑가에 '풍경화의 대결'을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9일부터 서울 인사동 노화랑이 펼치는 '이원희 대 장이규'전이다. 
 

【서울=뉴시스】장이규,소나무가 있는 풍경1.60.0x60.0.oil on canvas.2016


대구 계명대학 출신의 두 화백은 모교에서 후학을 가르치는 '미술대학 교수' 이자, 구상회화가 강한 영남의 구상 대표작가로 꼽힌다. 

같은 풍경화지만 튀지않고 잔잔하다. 자극적인 색채나, 극사실화가 아니어서일까. 풍경화 2인전이만 '나 잘났다'고 나서지 않고, 서로 밀어주는 분위기다. 

한국의 땅, 산하를 담아온 이원희 화백(60)은 이번 전시에 설경을 선보인다. 봄 기운이 가득한 날에 전시된 '설경'은 눈 덮인 설악산과 항구를 고즈넉하게 담아냈다. 이 화백은 고 김영삼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의 초상화를 제작해 더욱 유명세를 탔다. 지난 2014년에는 그동안 그려온 초상화를 모아 개인전을 연바 있다.
 

【서울=뉴시스】이원희, 설악 1502_Oil on canvas,80x120cm,2015


'소나무 작가'로 유명한 장이규 화백(62)은 이번 전시에도 '소나무' 풍경을 전시했다. 뜨거운 여름날, 먼 산에서 푸른 기운이 덮은 초록색 소나무는 무거운 공기 속에서 서있는 청명한 느낌을 준다. 앞쪽은 선명하고 뒤쪽 배경은 희미하게 그리는 ‘줌렌즈 기법’이다. 

이원희와 장이규의 풍경화는 따지면 아주 사실적으로 자연을 그린 것은 아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놀랄만한 테크닉을 보여주는 그림도 아니다. 다만 자연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최대한의 아름다움에 대한 정서, 분위기를 기록한 것이다. 

박영택 미술평론가는 "풍경화는 가장 기본이지만 인간의 감성을 건드리는 주제로 만들어내기까지는 매우 힘든 작업이다. 그만큼 원숙미가 있어야 하는 것"이라며 "쉬워 보이지만 쉽지 않은 것이 또한 풍경화"라고 했다.
 

【서울=뉴시스】장이규,소나무가 있는 풍경5. 60.0x60.0.oil on canvas.2016


아무리 사진이 발달해도 손맛이 주는 정서는 살려내지 못한다. 보고 있어도 보지 못하는 '눈 뜬 장님'의 시대다. 노련한 붓질로 서늘하고, 따뜻하게 그림의 진수를 선사하는 풍경화전은 25일까지 열린다. 02-732-3558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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