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8    업데이트: 18-04-30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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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얼과 희노애락이 표출된 장인영의 작품세계_김남수(미술평론가)
관리자 | 조회 984
민족의 얼과 희노애락이 표출된 장인영의 작품세계
김남수 / 미술평론가 


장인영의 양화에서의 ‘십장생도(十長生圖)’ 집중탐구는 흔히 우리가 보아 온 한국화의 경우와는 이질적인 것이며, 화가이면서 평론가인 그가 발굴한 독보적인 경지가 아닌가 싶다. 우리민족의 정신주의와 희노애락이 농축된 민화 속에 특히 ‘십장생도’는 농경사회로부터 전래되어 온 우리의 본향이자 자화상 같은 것이다. 태평성대와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신앙의 심볼이요, 민족의 애환과 주술적인 기복신앙이 농축된 이 ‘장생도’에는 우리의 향수와 서정, 해학과 풍자, 기지와 익살, 관용과 용서, 사랑과 여유, 풍요로움이 넘치는 소재라고 볼 수 있다. 송학도(松鶴圖), 호작도(虎鵲圖), 군록도(群鹿圖) 등 설화 속의 화제와 전설은 순결한 민족의 기도와 염원이 작품 속에 담겨 있다. 십장생(十長生) 하면 해(日), 달(月), 바위(石), 소나무(松), 대나무(竹), 영지(靈芝), 사슴(鹿), 학(鶴) 또는 구름(雲) 등이 포함되어 거론된다.


<만세>

<동행자(부부)>

우리민족의 정신주의와 희노애락이 농축된 민화 속에특히 ‘십장생도’는 농경사회로부터 전래되어 온우리의 본향이자 자화상 같은 것이다. 태평성대와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신앙의 심볼이요,민족의 애환과 주술적인 기복신앙이 농축된 이 ‘장생도’에는 우리의 향수와 서정, 해학과 풍자,기지와 익살, 관용과 용서, 사랑과 여유, 풍요로움이 넘치는 소재라고 볼 수 있다.
 
한국미술의 장르와 예술양식 가운데 근간(根幹)을 이루고 있는 것은 산수화요, 특히 소재나 외연(外延)으로 민족혼을 가장 깊숙이 접근하고 있는 것은 ‘장생도’가 아닌가 싶다. 다시 말해 소재로서의 장생도는 화목(畵目) 가운데 으뜸으로 꼽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 까닭은 한국미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데 ‘십장생도’를 능가할 예술양식이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주제와 정신, 기법과 매재, 소재에 이르기까지 한국성의 대표적인 예술양식으로 ‘장생도’가 가장 상층구조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장인영의 ‘십장생도’ 특징을 요약·정리해보면, 첫째는 재료상의 독창성이다. 한지나 닥지 등을 3~4mm 두께로 두텁게 그려서 렐리프 질감을 내거나, 기하학적인 예리한 선과 구성으로 동서양의 기법을 접목하여 작가 특유의 창작성을 발효한다든지 중후한 중량감과 마티엘 등으로 정통민화와 분리되는 새로운 구성으로 하여금 시대감각에 맞는 상징적인 민화로서의 십장생도를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민속신앙의 진솔한 화취가 화면 속에 녹아 있다는 것을 지적할 수 있다.두 번째는 민화의 생명인 색과 설채(設彩)의 특징이다. 엣 한국 빛깔의 상징인 오방색은 옛부터 화려하고 현란하게 민화의 숨결을 이어왔다.세 번째로는 재료상으로 안료, 먹, 아크릭, 유재 등을 혼합 사용한 점으로 보아 예술양식에 있어서 한국의 독자성의 감각을 기초하고 있다고 사료된다.장인영은 지난 78년부터 5년에 걸러 한번씩 서양화와 동양화의 장르를 바꾸어 가며 실험작업에 몰두해 왔다. 그 모티브가 우연한 것이지만 작가를 위해서는 엄청남 힘의 원천이 된 것이다. 가령 양화에서는 황금비적 공간분할과 구성기법, 색채연구, 논리적 체계 연구를, 동양화에서는 용필(用筆), 용묵(用墨)과 무궁한 사유의 철학을 집중 탐색을 한 것이다. 민화의 특징에 도안적 요소가 있는 것도 사색과 정관(靜觀)으로 얻어진 작업행위이기 때문이며 이를 현대적 감각으로 수용하고 보완하고 개발해 낸 것이 곧 장인영의 십장생도인 것이다.결론적으로 정리해 보면, 장인영은 그만의 사의적인 형상을 독자적인 어법으로 또 다른 자연을 재구성하고 있고, <장생이야기 Ⅰ,Ⅱ>에서 변화하고 있으며, 그가 선호하고 있는 회화양식은 오늘날 세계의 흐름에 민감하게 편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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