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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김일환 특별기고]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것 / 경북신문 / 2020/09/24
아트코리아 | 조회 390
근대를 대변하는 모드니즘은 봉건적 권위를 탈피한 산업혁명으로 과학이나 합리성을 중시하고 널리 현대화를 지향하였다. 이후 자기 중심주의에 바탕을 둔 상대적 포용주의는 포스트모드니즘이라는 문화사조로 발전하면서 세계는 민족주의 지역주의로 흐르게 되면서 연방체제가 무너지고 개인의 권리와 문화가 존중되어 지게 된다.

특히 최첨단 과학의 발달은 IT산업의 급성장으로 글로벌 정보화시대를 맞아 인간의 영역을 광범위로 확장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또한 극단적 자기 중심주의로 흘러 한정된 공간에서 자기만의 시간을 즐기는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포노사피앤스시대로 진입하게 되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인간이 인간우월주의에 빠져드는 과오를 범하고 있지나 않은지 걱정이 앞선다. 왜냐하면 인간 능력 밖의 어떠한 힘에 도전하여 근원적인 원형을 변형시키고 기존의 질서를 파게함으로 나타나는 후유증은 세계 역사속에서 재난과 재앙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세계는 몸살을 앓고 있다. 급변하는 세계속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뚜렷한 답을 찾기 어렵다. 새로운 전염병에 의한 공포는 국제간의 교류를 단절시켰고 자유무역의 패턴이 자국 보호주의로 선회하면서 세계경제의 불안정은 국내 경제에도 엄청난 타격으로 다가와 우리들의 삶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

또한 국정 운영의 불안정으로 민심은 이완되고 남북간의 화해무드도 사라지고 있다. 여러 정책들을 펼쳐 보이고 있음에도 실효성 있는 뾰족한 대책을 강구하지 못하고 있는 현 정치적 구조에 불안감은 더욱 깊어간다. 그리고 임시변통의 선심성 재난 지원금은 후손들을 위한 미래의 행복자금을 대책 없이 앞당겨 소멸시키는 것 같아 가슴이 무겁다.

더군다나 코로나19의 공포는 더욱더 기성을 부릴 것 같고 사회적 거리 두기는 가면 갈수록 급수가 높아진다. 한 집안에서도 거리 두기가 요구되고 있으며 이렇게 개인의 행동범위까지 한정적으로 제한되어 진다면 우리는 우리에 갇힌 동물과 다르지 않게 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하였는데 이제는 사회성을 포기하고 일반 동물처럼 살아가게 되어질까 두렵다. 서로 보지않고 만나지 않으면 좋다는 것이다. 보고 만남도 얼굴을 가리고 거리를 두어야 하며 친근감과 정감으로 표현되는 포옹이나 악수 등 조금의 신체적 접촉도 금하고 있으니 인간이 갖는 감성적 특성인 인간성도 사라지고 있다.

그리고 인간의 도리로 행하여 지는 문안 인사나 명절을 맞아 조상님께 드리는 차례도 지내지 못하게 된다면 수천년을 내려온 민족의 전통성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

모든 것이 뒤바뀌고 있다. 옛날의 미덕으로 여기던 행동들은 지금은 하지 말아야 할 잘못된 행동으로 되어 버렸고 예의 없고 몰상식한 행동들을 지금은 권장하고 요구하게 되었다. 우리가 모르는 어떤 작용으로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 필연성이 있다면 이것은 재앙이다. 이러한 재앙이 닥치는 원인은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 라는 구체적인 해답을 찾기는 어렵다고 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하늘이 노했다는 것이고 그래서 인간을 가둘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인간의 욕심으로 빚어진 자연파괴와 순리를 역행함으로 이루어진 모든 것들을 바로잡고 그리고 영적인 신의 영역을 부정하며 침범하는 인간의 오만함을 응징 하겠다는 것이다.

즉, 이것은 자연의 순환원리에 의한 치유의 한 방법으로 나타난 현상이다. 예를 들면 인간이 몸을 혹사하여 몸이 도저히 견디기 힘들게 되면 스스로 치유하기 위하여 독감으로 일주일 넘게 몸살로 눈물 콧물을 쏟아내게 한다.

자연도 똑같이 화산폭발과 같은 지진이나 태풍과 허리케인 등으로 스스로 지구를 정화 시키고 있다. 그리고 인간이 위중한 병에 걸리면 그 부분을 잘나 내어야 치료가 되고 해결되지 않은 고통은 그 원인을 찾아 집착과 욕심을 버려야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자연도 마찬가지다. 자연 만물의 안전과 생존을 위하여 세균에 의한 인간 통제로 답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하여 겸손한 마음으로 무엇이 잘못되었나를 되새겨 볼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항상 진실된 숭고함의 본질은 우주속에 영원히 존재함으로 순리를 알고 믿음으로 그 존귀함을 인정하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은 인간이 자연과 더불어 바람직한 미래의 번영과 행복을 위하여 인간 스스로가 찾아가는 긴 여로의 여정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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