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50    업데이트: 23-05-09 12:14

보도자료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 김일환 초대전 '아리랑을 노래하다'전 - 매일신문
아트코리아 | 조회 399

김일환 작 '성황당 아리랑고개'

 [김일환 작 '성황당 아리랑고개']

김일환 작 '성황당 아리랑고개'"2013년 '아리랑을 그리다'를 출발로 2018년 '아리랑을 품다'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 아리랑 시리즈인 '아리랑을 노래하다'전을 열게 됐습니다."

첫 번째 아리랑전이 생활 속에 녹아 있는 삶의 형태와 느낌을 표현했다면, 두 번째 아리랑전은 마을 어귀나 뒷산에 흔히 있는 당산나무를 대상으로 나무가 갖는 이미지를 극대화해서 표현했고, 이번 세 번째 아리랑전은 당산나무를 통해 먼저 작가의 본질을 찾고 아리랑이 갖는 깨달음, 즉 밝음의 세계를 향해 현실의 고통과 번뇌를 떨치고 희망이 넘치는 새로운 꿈을 갖고자 하는 바람에서 열린다.

젊어서 무속과 역학 등 '우리 것'에 관심이 많았고 초기 그림에서는 극사실적 표현에 열중해온 서양화가 김일환(69) 작가가 24일(화)부터 29일(일)까지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초대전 '아리랑을 노래하다'전을 연다.

이 전시에서 작가는 당산나무를 소재로 가로 4.7m 세로 1.3m짜리 대작 3점을 포함한 드로잉 등 모두 40여점의 평면작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모두가 2019년 올해 창작한 최신작들이다.

작가는 동양철학적 관념과 자연의 법칙에 따라 당산나무 이미지를 빌어 인간의 삶을 표현하고자 하며 자연의 섭리에 열정을 쏟아왔다. 그에게 당산나무는 한(恨)의 은유로서 맺히고 서린 감정의 응어리를 풀어내는 매개물이다.

"당산나무는 우리 민족의 한의 정서를 가진 나무이기는 하지만 나의 심적 세계를 대변하는 나무이다"는 게 김일환의 고백이다. 이어 그는 "희망의 끈을 맺힘이 아닌 화해로 융해하고 응어리를 풀어나가는 하나의 방법으로 나무를 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이유로 이번 그의 작품을 보면 당산나무의 길이가 비정상적으로 길게 그려져 있다. 이는 그가 당산나무를 통해 희망의 용솟음을 웅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대작 중 '성황당 아리랑고개'는 가로 4.7m의 긴 화폭에 초록과 자주색이 우거진 숲을 당산나무로 채웠다. 당집과 돌탑, 칠성당을 그려놓고 신줏돌에 새겼을 민족의 한을 부각시키고 있다. 당산나무에 오색 천을 걸어놓고 소원을 빌었을 한민족의 기운이 화가의 바람이 되어 허공에 나부끼고 있다.

"무릇 화가란 끊임없이 자기 재창조의 작업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가 그의 화론이다.

1980년대 후반 '탈출' 시리즈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꽃들의 향연' 시리즈, 2017년 '자연유희' 연작 등 김일환의 창작 족적은 대략 10년 주기로 바뀌어 왔다. 그만큼 그는 새로운 그림을 생산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양화 전공에 구상계열 화가이면서 동양화풍인 여백미를 좋아하는 김일환은 당산나무를 통해 작가의 염원을 형상화하고 형상화된 염원은 다시 화면 속 여백을 타고 흐른다.

"아리랑을 노래하여 응어리진 한을 풀고 풀어 고난의 역사를 살풀이하는 화해와 포용의 마음으로 상해 임시정부 수립과 3'1독립만세운동 100주년을 기념하고 그 정신을 길이길이 기리고 싶은 마음과 더불어 민족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문의 053)668-1580

우문기 기자 pody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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