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병동에서
하얗게 나비가 날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창문마다
햇빛은 향유처럼 흘러
신비한 희망 하나
떠돌게 합니다
완강하게 엉키던
삶을 벗어 놓은 채
이승도 저승도 아닌 시간 속에서
오직
꽃을 그립니다
목숨을 그립니다
살아 있음을 잊지 않기 위해
병든 세포마다
일어서는 꿈
오늘이 내일이 되어
다시 만나 보고 싶은
꿈결 같은 목숨
아
흔들리는 꿈이여
미완의 시간을 흔들며
적막의 병동을 날고 있는
나비 한 마리
아무도 병실의 붙은
끄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