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황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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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86    업데이트: 16-11-17 11:20

작품방

저녁비
황영숙 | 조회 1,516

저녁비

 

낮게 흔들리던 구름이

내려앉으며

어둠보다 먼저 비가 내린다.

 

오랜 우울 속에 잠겨 있던

풍경들이

빗속에 젖어 가고

베란다의 꽃들은 먼 야생의

술 속을 그리워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키 작은 나무들이

팔을 벌리고 있는

비가 내리는 저녁

 

햇살을 데리고

떠난 새들은

지금쯤 어디를 날고 있을까.

 

닫힌 방안에서

오래오래 잊었던

슬픔 하나

다시 비에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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