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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아동문학 빛낸 111명의 童詩人 문학사 고스란히 2015-05-12 영남일보
아트코리아 | 조회 2,034

1908∼1990년 대표작 담은 선집발간

 

동시문학 견해·자기소개 등 총정리  대구지역 대표 시인 5명 작품도 소개


한국아동문학 100년을 정리한 ‘한국동시문학선집’에 포함된 대구의 권영세·김상문·박방희·최춘해·하청호 시인(왼쪽부터)

 

1908년부터 1990년까지 한국 아동문학사를 빛낸 111명 시인의 대표작을 가려 뽑은 선집이 발간됐다.

출판사 ‘지식을 만드는 지식’과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는 공동으로 한국 동시(童詩)가 걸어온 지난 역사를 정리하고,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는 기획으로 ‘한국동시문학선집’을 최근 발간했다.

이번 선집은 한국아동문학 100년의 문학사적 총정리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한국을 대표하는 동시인 111명의 대표작이 담겼다. 강소천·윤석중·이오덕·방정환·최남선 등 작고작가를 비롯해 시대별로 왕성한 활동과 빛나는 작품을 보여준 작가들을 선정했다.

이번 선집은 작가가 직접 자신의 대표작을 고르고, 자기소개를 쓴 것이 이채롭다. 작고 작가는 편저자가 대표작을 고르고 작가소개를 썼다. 작고작가의 작품은 편집방향에 따라 초판본의 표기를 그대로 살렸다. 단, 오기가 분명하다고 판단되는 표기는 바로잡았으며, 초판본을 구할 수 없는 경우에는 초판본에 가장 근접한 것을 사용했다. 각 작품의 마지막에 작품이 처음 수록된 책과 시기를 밝혔다.

이번 선집에는 대구지역을 대표해 권영세·김상문·박방희·최춘해·하청호 시인의 시집이 포함해 눈길을 끈다.

시인이 직접 자신의 문학세계를 소개했으며, 특히 동시문학에 대한 견해 등을 피력하고 있어 의미를 가진다.

박방희 시인은 시쓰기와 불교적 선 수행을 연관지어 동시문학을 설명했다. 박 시인은 “시 공부는 불가의 수행과 비슷해요. 특히 동시 쓰기는 불가에서 말하는 선, 수행과 닮았어요. 용맹정진하면 깨달음, 즉 동심으로 세상을 보는 눈을 얻을 수 있지요. 동심의 본래 면목은 ‘참나’인데, 참나를 찾는 일, 나의 본면목을 찾는 일이 바로 선이잖아요. 시선(詩仙)의 경지에 이르면 창작도, 삶도 즐거울 수밖에 없어요”라며 문학하는 즐거움을 토로했다.

흙 연작시 100여편을 쓰는 등 평소 흙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드러내온 최춘해 시인은 “나의 부모님은 농부였다. 평생 흙과 더불어 살다가 돌아가셨다. 흙처럼 거짓말할 줄 모르고 항상 낮은 자세로 남에게 양보하면서 작은 것도 이웃과 나누고 싶어했다. 못 배우고 늘 낮은 데서 사셨지만 많이 배워서 유명한 것보다 흙처럼 정직하고 순수하게 사신 어머니가 존경스럽다. 흙과 같은 어머니 품에서 자란 탓인지 나는 흙이 그냥 좋다”며 흙 시를 쓰게 된 배경을 소개했다.

이밖에 권영세 시인은 “농부가 논밭을 일구어 농작물을 애써 가꾸듯이, 그렇게 내 동심의 밭을 가꾸는 일이 나의 문학”이라고 고백했으며, 하청호 시인은 “가장 어려운 것은 동심과 시심의 균형을 잡는 일이었다. 동심과 시심의 균형을 잡는 일은 나에게 주어진 숙명 같은 과제였다. 마치 이카로스의 날개처럼 말이다”며 작가에게 동시 쓰는 일이 부단한 사유와 노력의 산물임을 고백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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