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하청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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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13    업데이트: 21-07-07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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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흩날리듯 내리는 비가 꽃비, 그럼 비꽃은? 2013-12-12 영남일보
아트코리아 | 조회 1,361

아동문학가 하청호씨 동시집 ‘꽃비’출간

얼음새꽃·먼지잼 등 고운 우리말 한가득

 

초등학교 교장을 퇴임하고 시골 흙집에 살고 있는 아동문학가 하청호씨가 최근 동시집 ‘꽃비’(파랑새, 1만원)를 펴냈다.

이번 동시집은 2006년 이후 군위군 한밭마을에 지어놓은 흙집에 살면서 토종 나무와 꽃을 직접 기르며 느낀 것을 주로 적었다.

작가는 아이처럼 웃으며 “정말, 길러보고 체험한 것을 하루 동안 골똘히 생각하며 글로 썼다. 내 생활과 일이 고스란히 글로 나온 거다. 선생으로 있을 땐 주로 간접경험을 자투리 시간을 쪼개 동시로 썼다”고 말했다.

사라져가는 우리말을 담는 데 신경을 썼다고 했다. 생소하지만 예쁜 낱말이 옹기종기 책 속에 들어있다. ‘얼음새꽃’은 복수초를 일컫고, ‘먼지잼’은 운동장 등 넓은 곳에 퍼져있는 먼지를 잠재우는 살짝 내리는 비를 말한단다. 기자에게 ‘비꽃’이 뭔지 아냐고도 물었다. “꽃이 흩날리듯 살짝 내리는 비가 ‘꽃비’다. 그런 비가 땅바닥에 부딪치는 찰나 빗방울이 꽃모양처럼 튀어오르는데, 그게 비꽃이다. 우리 낱말, 참 곱지 않느냐”고 한다.

동시집 속 ‘꽃비’는 아름답게 묘사돼 있다. ‘꽃비가 내린다/ 땅 위엔 하얀 비꽃이 다시 피고/ 우산도 없이 맨발로/ 자박 자박 걸어보자/ 내 옷은 꽃비에 젖고/ 내 발은 향기에 젖는다’.

그는 책머리에서 “저는 글 밭에서 생각의 씨앗을 정성으로 가꾸어 ‘말의 꽃’인 시를 꽃피웠다. 그 글 밭에서 엄선한 예순한 송이 ‘말의 꽃’ 다발을 이 책에 담았다”고 소개했다.

하 시인은 세종아동문학상, 대한민국 문학상, 방정환 문학상, 윤석중 문학상 등 주요 아동문학상을 받았다. ‘둥지 속 아기새’ ‘초록은 채워지는 빛깔이네’ 등의 책을 펴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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