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하청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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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20    업데이트: 15-12-09 11:24

동시

에움길
아트코리아 | 조회 941
에움길

-하청호-

살아있는 길은 굽은 길
에움길이다
지렁이가 가는 길
개미가 가는 길
할머니 집 가는 시골길도
에움길이다.
에움길을 타박타박 걸어보자
발을 디딜 때마다
흙은 탄력 있게,
풀잎은 제 몸을 눕혀
내 발을 받쳐준다
나비가 나는 하늘 길도
굽어져 있다
이리 저리 날 때마다
바람은 사뿐히
나비 몸을 떠받쳐준다
살아있는 것들이 다니는 길은
굽어져 있는 길
에움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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