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하청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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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28    업데이트: 17-02-07 10:02

소나무와 도끼날
아트코리아 | 조회 839

소나무와 도끼날

 

               -하청호-

 

 

 

산에 어린 소나무를 심었다

나무는 줄을 맞추어

아이들처럼 나란히 서있다

나무들의 어린 밑동에는

아무도 모르게 도끼날이 박힌다

나무가 자랄수록 도끼날은 나무 밑둥치로

조금씩 파고 들어간다

수십 년이 지나 큰 소나무로 자랐을 때

밑둥치의 도끼날은 최후의 힘을 준다

! 나무는 쓰러진다

 

도끼날은 또다시 어린 나무를 찾기 위해

무딘 날을 벼리고 있다

숲에 서늘한 기운이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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