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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하청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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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28 업데이트: 17-02-07 10:02
시
오동나무
아트코리아 | 조회 784
오동나무
-하청호-
오동나무에
밤비 소리, 잎 지는 소리
천의 손가락들이
나무살 깊이 박힌
현을 더듬는다
거미줄 같은 소리들이
강줄기로 뻗어나고
높고 가는 숨결이
음률만 남아
이 밤을 채우고 있다
누구일까
한 밤이 지새도록
저리도 구성지게
나무살 깊은 곳을 울리는 것은
거문고를 타는
천의 손가락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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