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
-공영구-
소한 추위에 등 굽은 고드름
물가 마른 수초에 조롱조롱 매달려
고비를 맞고 있다
여기저기 툭, 툭 떨어져
아프다, 저 발가벗긴 시간들
붉은 햇살이 몸을 비튼다
살을 에는 아픔이 녹아 흘러
비로소 자유다
누구는 목 잘렸다고 빈정대고
선배는 한동안 힘들었다고 말해 주고
친구는 세월 가면 잊혀진다 위로하던
짐 진 어께끈 툭 터진 날
황당했던 순간보다 더 자유로웠던 기억
마침내, 벗어난 평화로운 외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