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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3    업데이트: 19-01-03 17:19

시감상

해탈
아트코리아 | 조회 902

해탈

   

후두둑 떨어지는 비를 피하다

배롱나무 밑으로 웅크러 들었다

눈앞은 온통 붉그레한 세상

허리펴고 고개 드니

질 속 빠져나온 신생아처럼

머리엔 온통 피범벅

큰소리로 울음 터뜨리면

내 생이 달라질까

조용히 꽃잎 떼어내니

업보도 함께 빠져 나가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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