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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3    업데이트: 19-01-03 17:19

시감상

어데로 갈래
아트코리아 | 조회 818

어데로 갈래

 

 

산길 지나칠 때면 생각나는 말 있었다

"앞산 갈래, 뒷산 갈래 어데로 갈래"

 

앞산은 가파르고 험해서

*애장 없어 꽃이 덜 붉고

뒷산은 펑퍼짐하고 정겨워

애장 많아 붉게 살진 꽃

 

애장 터엔 진홍의 꽃무리

사람 숨고도 남을 꽃 숲 이루고

문둥이 숨었다가 간 빼 먹는다는

두려움에 떠는 조무래기들

때마침 동네 새끼머슴들

문둥이 흉내 잘 낼 때면

절규의 혼줄이 부풀었다.

 

문둥이 있건 없건

잽싸게 꺾어서 도망쳐야만 했던

뒷산 진달래 문둥이 고름 묻었다고

아무도 먹지 않으려 했다

 

뒷산 진달래 늘 앞산 진달래로 둔갑했던

그래서 전도 부치고 술도 담그던 그 추억

 

봄이면 지천으로 피는 그 꽃 볼 때마다

지금도 생각나는 말.

'어데로 갈래"

 

 

*애장 : 아기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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