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9    업데이트: 22-01-11 10:19

언론&평론

예술공간MERGE?머지 문화예술인물 인터뷰' - 서양화가 ‘금 경’
관리자 | 조회 1,600
'예술공간MERGE?머지 문화예술인물 인터뷰' - 서양화가 ‘금 경’

신작개인전 '胎動태동+表現표현' 라는 주제로 부산 복합문화예술공간MERGE?머지에서 10월 5일 부터 10월18일까지

다양한 작업과 열정적인 창작활동으로 최근 주목 받고 있어

氣畵기화라는 독특한 자기만의 철학으로 예술세계 구축


 

작가 금경 인터뷰 

 

일시: 9월 12일 수요일 오후 1시

장소: 금 경 작가 작업실

인터뷰어: 성 백, 큐레이터 장현영  

 

Q.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반갑습니다. 작업을 통해 삶이 무엇인지, 내가 누구인지를 표현하고 싶어 하는 예술가 금경입니다.



 

Q. 어떤 작업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저는 주로 태동, 생명, 우주, 어머니, 역동적 에너지, 희망, 꿈 등에 관한 주제로 작업을 합니다.

작업을 소개한다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요즘 시대는 정말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류에 합류 하지 못한 채 나는 누구인가를 찾아 헤매다 답을 찾지 못한 채로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그림과 함께한 시간이 지나고 나면 서서히 알게 되겠지요. 그림을 통해 무엇을 알고 싶어 하는 지를요. 그러면 그때 고개를 끄덕이며 ‘아 그런 거구나’ 하며 깨달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깨달은 것을 빨리 잊어버리려고 합니다. 그리고 나면 또 다시 고민에 빠져들겠지요. 

예술이란 이러한 일들의 취산작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로서 어떠한 삶을 사느냐에 따라 그림이 표현되기 때문에 앞으로 무엇을 그릴지에 대해 걱정하지 않습니다. 창작을 하는 예술가의 삶은 자신과 고독하게 싸우면서 이루어 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간과 사물과의 관계 속에서 느끼는 감정과 상황들은 작품의 일부분으로 표현됩니다. 

그림에 색을 입히고 또 덧칠을 하는 과정은 우리들의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림을 완성하는 것은 스스로의 싸움이지만, 작업과정은 이러한 관계 속에서 표출되는 것입니다.



 

Q. MERGE?에서 진행될 금경 개인전은 어떤 주제로, 어떤 작품들이 전시되는지 궁금합니다.

A. 이번 신작전 작품은 “기화” -음양의 조화, 새벽을 열다, 우주, 태동, 생명력 등 실체가 없는 것을 형상화하였습니다. 평면작업과 오브제를 이용한 입체적인 작품들 입니다.

  

Q. 금경작가님의 작품은 물감이 펼쳐지고 흐르면서 색이 겹쳐지는 것이 정말 인상적입니다. 언제부터 이런 그림을 그리셨나요?

A. 처음에는 인물 유화를 주로 그렸습니다. 그 이유는 캔버스의 공간을 구성하는 능력, 인물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눈을 갖기 위한 공부였지요. 

눈, 코, 입 하나하나를 잘 그리는 것 보다 전체적인 하모니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캔버스에 나의 인생을 데생하듯이 말이죠. 그래야 나중에 추상화를 하더라도 균형감각과 율동감이 나오니까요. 

그러다가 구상에서 추상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갔어요. 

내면은 정확한 형태로 나타내지 못하지만 작가는 그 불분명한 형태를 작가만의 독창적인 형식으로 나타낼 수 있으니까요



 

Q. 그냥 물감을 흩뿌린 것처럼 보여도 그 안에는 작가님의 의도하시는 율동미와 비례가 다 담겨있군요. 작업실에 가보니 엄청난 작업량에 깜짝 놀랐습니다. 하루에 몇 작품정도 작업하시나요? 

A. 매일 아침 일찍 집에서 나와서 작업실에 갑니다. 밤늦게까지 작업을 하면서 하루를 보내죠. 하지만 그 긴 시간동안 점 하나도 못 찍을 때가 있습니다. 작업실에서 커피 한잔 마시며 캔버스를 보다가 ‘아 안 되겠다’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런 날에는 작품에 사인을 하든지 드로잉을 하곤 해요. 

그러다 작업이 잘 되는 날에는 어깨가 빠지도록 그림을 그립니다. 물감이 마르지 않았을 때 덧대는 작업을 하려면 타이밍을 맞춰야 해서 내내 긴장을 합니다. 작업이 끝나면 온 몸에 기운이 빠질 때도 있습니다. 

 

Q. 캔버스를 바라보다가 그날의 기분과 작업량이 문득 결정되는 것인가요? 

A. 캔버스가 나를 부르죠. 가만히 보고 있다가 서로 느낌이 통할 때 작품을 시작하죠. 

  

Q. 작가님의 작품은 강렬한 색깔이 인상적입니다. 서로 다른 색깔들을 어떻게 매치하는지 궁금합니다. 

A. 그날의 기분에 따라 색이 결정되는 것 같아요. 같은 재료를 쓰는 작가도 있겠지만 저는 여러 가지 재료를 섞어서 사용합니다. 수성물감과 먹을 섞기도 하고, 먹과 아크릴도 섞어요. 커피나 다른 재료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Q. 작업실에 숯이 놓여 있던데 숯 작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A. 어느 날 한 그루의 나무를 보았습니다. 하나의 씨앗이 땅에 뿌려져서 성장하고 어느 정도 일생을 살고나면 고목· 숯으로 남죠. 그것이 마치 우리 인생, 삶의 주기와 연관된다고 생각했어요. 

나무는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눈이 오면 오는 대로 갖은 풍파를 다 겪습니다. 나무는 자기 생을 다하고 나면 밑동을 의자로 쓰거나 태워서 숯으로 사용되죠. 사람도 죽고 나면 다 사라지고 없어질 수도 있지만 그래도 보이지 않는 존재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주위의 조상님이 날 보고 계실거야’ 하는 것처럼. 

숯에도 그런 생각을 담고 싶었어요. 인간이 삶을 살고 한줌의 흙으로 돌아가듯이 그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이런 생각을 하고 숯을 보면 사람이 죽고 남은 뼈와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하얀 삼베위에 숯을 놓을 때 그런 생각이 듭니다. 누구의 삶의 흔적인가. 어떤 나무의 흔적인가. 

  

 

Q. 하루살이처럼 인생을 살고 싶다고 말씀을 하셨다고 들었어요. 

A. 언젠가부터 단순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복잡한 생각을 하니까 머리가 아프고 해결은 안 되고 이것저것 생각하니까 작업을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어느 날부터 단순하게 살기로 했어요. 하루를 열심히 살고 끝을 맺어도 여한이 없다는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예전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는데 지금은 작업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좋습니다. 

  

Q. 전시 제목에 ‘태동’이라는 단어가 인상적입니다. 작가님께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저는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정말 많아요. 태동은 엄마의 자궁 속에서 생명이 움직이는 것이죠. 한 생명이 힘차게 살려고 운동을 하는 겁니다. 살아서 세상 밖으로 나오려고 말이죠. 

태동을 생각하면 우주를 생각하게 되고, 생명을 생각하게 되고, 생명은 음양의 조화에서 이루어지니까 음양도 생각해보고 밤낮, 역동적인 생명력 등등을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태동이 저의 그림에 녹아있는 역동성, 기(氣)와 연관되어 있는 것 같아요.  

 

Q. 작가의 작품이 작가의 삶과 맞닿아있는 부분이 바로 이런 것 같아요. 

삶에서 느꼈던 다양한 감정을 작품으로 형상화 시킵니다. 엄마가 없는 사람들은 늘 엄마를 그리워하죠. 자식에게는 엄마가 세상의 전부니까요. 그래서 저의 그림에 엄마로부터 비롯된 태동, 태동으로부터 뻗어 나간 생명이 표출됩니다. 제가 살면서 느끼는 것들도 작품 속에 녹아있습니다. 


 

Q. 후배작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저는 가끔 파트타임으로 일하면서 작업을 하는 것도 한번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돈을 벌기 위해서 정해진 시간에 일터에 나갈 때 느끼는 감정들을 작업으로 표현해보고, 퇴근하고 나면 일하면서 받았던 스트레스를 작업으로 표현해보고. 그러면 좀 더 독특한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요? 오히려 자기의 상황을 다양하게 작업 해보는 거죠. 중요한 것은 작가 스스로가 작업하는 걸 좋아하고 즐겨야 되겠지요. 

  

Q. 여태까지 전시를 14번 정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굉장히 많은 작품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시는 많이 안하신 것 같아요. 

A. 이번의 전시처럼 재단에서 배려를 해주셔서 기회가 생기면 전시를 하지만 전시를 열기 위해서 그림을 그리는 것은 아니에요. 그냥 나의 일이니까 하는 거예요. 

전시기회가 주어지면 평소에 그려두었던 작품들을 선별하여 출품합니다.



 

Q.끝으로 전시회를 앞둔 소감은 어떠신가요?

A. 먼저 복합문화예술공간 MERGE? 라는 예술 공간에서 개인 전시를 열게 되어 기쁩니다. 나다운 작품이 MERGE? 의 예술 공간에서 저의 작품이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가슴이 설렙니다. 현장에서 즉석 작업도 할 예정입니다. 어떠한 작업들이 튀어나올지는 예측을 할 수 없습니다. 제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전시가 되기를 바랍니다. 

 

Q. 전시회를 보러 오시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무엇인가요?

A. 작품을 보면서 어떤 선입견을 가지고 감상하지 마시고 그냥 마음을 편안하게 다 풀어놓고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작가와 자연스럽게 속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한다는 마음으로 보신다면 좀 편안하게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 금경과 대화한다는 생각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금 경 (본명:김  경) 프로필 

    학  력     

         -대구대학교 대학원 조형예술학(서양화)박사

         -대구한의대학교 대학원(미술치료)석사

         -계명대학교 대학원 미술학(서양화)석사 

         -동아대학교 예술대학 졸업(서양화)학사      

     개인전

       2018년  5월  제14회 개인전(복합문화예술공간,머지)부산

       2017년 11월  제13회 개인전(갤러리 시몬)동경, 일본

       2017년  5월  제12회 개인전(대산미술관 2.3전시실)창원  

       2016년  4월  제11회 개인전(석당미술관 1.2관)부산  

       2013년  3월  제10회 개인전(피카소 갤러리)부산

       2011년 12월  제 9회 개인전(공 아트 스페이스)서울

       2011년 11월  제 8회 개인전(몽마르트르)부산

       2008년  2월  제 7회 개인전(수영문화 전시실)부산

       2006년  1월  제 6회 개인전(2․ 3시청 전시실)부산

       2005년  6월  제 5회 개인전(세종 문화회관)서울

       2003년  5월  제 4회 개인전(성산 아트홀)창원

       2001년 12월  제 3회 개인전(극재 미술관)대구

       2000년  5월  제 2회 개인전(마린 갤러리)부산

       1998년 12월  제 1회 개인전(송하 갤러리)부산

 개인부스전 아트페어

  2015년 10월 제4회 부산국제 아트페어(벡스코 2전시실)부산

  2014년 10월 제3회 부산국제 아트페어(벡스코 2전시실)부산

  2013년 10월 2013  KIAF(코엑스A&B 컨벤션센터, 부스B-69)서울

  2013년  7월 2013  경남국제아트페어(창원컨벤션센터(CECO)제2전시장)창원

  2013년  6월 2013 부산아트쇼(제2벡스코)부산

  2013년  5월 2013 서울오픈아트페어(삼성동 무역센터 코엑스1층 HallB)서울

  2013년  4월 제6회 A&C New ArtFair Seoul 2013(SETEC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서울

  2013년  3월 청조회 개인부스 아트페어(서울미술관)서울

  2011년  9월 ART FAIR:gwangju:11(KDJ Convention Center)gwongju

  2009년 10월 제6회 중국 북경 17주년 수교기념 특별기획 초대전(베이징 상상미술관)북경  

  2008년  7월 GOLDEN EYES ART FAIR (COEX. 인도양홀)서울

  2005년 제4회 국제 현대 아트페어parc des Expos. de Strasbourg, FRANCE 

  2005년  2월 제2회 한.러 아트페어 (모스크바 센츄럴돔 전시장)러시아 

 국제전 및 단체전

  1984- 2018년  제68회 혁동인 제주국제전(제주국제예술센터)제주외 170회 이상           

  학위 논문    

   2007년  6월 「박사논문:氣와 抽象表現的 形象化와 그 意味에 관한 硏究」

   2002년 12월 「석사논문:氣의 繪畵的 形象化에 관한 硏究」

 

   현 재: 한국미술협회, 부산미술협회, 한국기초조형학회,혁동인,신조회회원                  

  (전) 대구대학교, 신라대학교 강사, 동아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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