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9    업데이트: 22-01-1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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玄(현)위에 펼쳐지는 무색의 일획으로 표출_작품론
관리자 | 조회 607

玄(현)위에 펼쳐지는 무색의 일획으로 표출


구순을 바라보는 시어머니의 온기에서 우리는 삶을 이해한다. 그리고 고향의 정취를 느낀다. 그래서인지 당신 곁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푸근하다. 여기서 고향은 어머니를 의미 한다. 그곳이 바로 생명을 잉태하는 대지의 고향이다. 한 알의 씨앗이 영양분을 공급받아 탄생한다.
화폭에서 玄(현)은 고향, 자궁, 대지를 뜻한다. 여성의 자궁은 동트기전의 깜깜한 어둠속과 같다. 그것은 존재의 뿌리를 뜻하며 근원, 본질이다. 그리고 그 위에 펼쳐지는 무색의 일획은 질서의 중요성을 의미하는 법이 생겨나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시작을 의미하는 여명, 탄생의 의미 즉 생명의 기운 즉 에너지를 뜻한다. 화폭에 한 번 그음의 시작은 법이며 곧 질서다. 윤회라는 질서 말이다. 그것은 광의적 의미의 그림에서 윤회의 질서를 표현한다면, 협의적 그림에서는 삶의 과정 중 극히 일부분의 표출일 뿐이다.
윤회의 질서에 집착하다보면 삶의 극히 작은 의미를 놓치게 되며, 작은 것의 소중함을 느끼다 보면 윤회를 잃어버릴 때가 있다. 우리는 큰 의미의 근본과 작은 것의 소중함을 익히 알고는 있지만 가끔 잊고 살 때가 있다. 그림을 통해 협의적 삶의 모임이 결국 광의적 삶을 이해하기 위한 의미의 중요성과 중심을 표출의 연구를 지속하게 된다.

여기서 잠시 석도의 예술정신을 살펴보면 그 역시 근원적 의미의 해석이다. 석도는 그의 화어록에서 太古無法, 太朴不散, 而法立矣. 아주 오랜 옛날에는 법이 없었다. 法於何立? 법은 어찌 생겨나게 되는가? 立於一畫. 일획에서 생긴다. 일획이란 즉 ‘한번 그음’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한번그음’의 법은 모든 존재의 뿌리이며 근본이라고 할 수 있다. 一畫者, 일획은 사람으로부터 즉 나로부터만 생겨나는 것 이라고 했다.
 
여기서 나로부터 만 이란 뜻도 유일성, 즉 예술에서는 독창성의 의미할 수도 있다. 그는 ‘我用我法’이란 용어를 씀으로써 예술가의 생명과도 같은 독창성을 고집했다.
오래전 후설의 현상학에 관해 읽어볼 시간이 있었다. 번역에서의 어려움인지 철학의 의해의 왜곡인지 시간이 흐를수록 의구심과 의미의 파악이 힘들었다. 몇 날 몇 일 여러 권의 후설에 관한 책을 읽고 난 나는 그때서야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뜻은 결국 앞에서 석도가 화어록을 통해 말하고자하는 예술정신 의미와 같은 본질, 그 자체를 이해하는 것이다. 결국 광의적 표현으로는 윤회를 말하는 것이며 그것의 본질을 스스로의 방법으로 재해석하는 것으로 결론을 지었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나의 그림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 역시 윤회, 우주의 질서, 생명의 탄생, 삶의 과정 등을 석도의 ‘아용아법’ 정신과 후설의 ‘현상학’에서 본질 그 자체를 찾아가는 의미와 일치함으로 볼 수 있다. 그것은 독창적인 방법으로 각자 재해석해야 한다는 뜻이며 내 그림에서 玄(현)의 의미와 한번 그음에서 흘림의 법은 태초의 꿈, 생명의 움직임, 에너지등 氣(기)의 소중함과 나의 예술세계의 정신의 의미로 귀결된다.
 
금경의 작품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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