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 사진전 2013
2013. 6. 25 - 7. 8
아트원 갤러리 : 전북 전주시 완산구 경원동 1가 7번지
TEL : 063) 283-5454
작가 노트
나는 사진을 찍는 것만큼 만드는 것도 좋아한다.
스튜디오에서 피사체를 자르고, 붙여 새로운 형상을 만들었다. 때론 촬영된 나의 사진들을 분해하고 다시 붙였다.
노출 시간을 길게 주어 카메라로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암실에서 필름과 인화지 사이 공간에 약품을 먹물 삼아 손으로 그림을 그리기도 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작업의 시작은 언제나 나의 카메라에서 시작되었다.
이번 작업은 나의 카메라에서 나온 이미지는 아니다.
다른 사람들의 카메라에 포착된 이미지들이다.
원래의 이미지는 그 자체로 하나의 의미였으나, 나에겐 카메라가 만든 점, 선, 면들이 또 다른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하나의 형태로 다가왔다. 그리고 이를 통해 나의 사진을 만들었다. 마치 그림을 그리 듯 카메라가 만든 문양으로 사진을 그렸다.
위험할 수 있으나 새로운 도전으로 나의 작업에 영감을 준 여러 작가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더 다양한 사진을 내보이고 싶은 어느 작가의 간절함이 이번 작품을 통해 드러났으면 좋겠다. 또한 이번 전시가 사진으로 표현 가능한 시각적 영역과 심미성에 대해 잠시나마 동참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글. 박성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