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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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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해일기- 블랙
작성자 아트코리아 | 작성일 2018/11/15 16:58 | 조회 1
달해일기- 블랙
 
우리가 살아 버티고 있는 것, 자체가 예술이오, 그에 따른 행위가 작품이 된다. 예술은 초월이자 구속 속에 방종, 방종은 노닐 유遊가 된다. 유는 소요에 이르는 길 즉 내면의 초탈과 해방을 얻을 수 있는데 있다. 이는 예술에서 중요한 것이 인간에게 내재되어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소박하고 숭고한 영혼이며 정신적인 자유 활동이다. 우리네 삶 위에 어떠한 것도 군림 할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블랙은 반사가 없는 흡수의 색이다. 여기서의 블랙은 먹墨과 한지를 말한다. 먹색은 대자연을 품고 있다. 자연은 나에게 묻기만 할 뿐 그 해답은 내가 찾아야 한다. 묘시(5~7시)에 눈을 뜨고 음에서 양의 기운을 듬뿍 받아먹을 갈아 먹색이 짙어질수록 호흡 또한 유유해진다. 먹墨은 심오하고 아름다운 빛깔을 낸다. 이 먹빛은 우주가 창조 될 때 혼돈의 빛깔이고 그 빛깔로 기운생동을 구현하는 것이 과제이다. 먹을 간다는 것은 마음을 다듬는 방법이다. 곽희郭熙의 『임천고치』에서 畵山水亦有體···以林泉之心臨之則價高, 以驕侈之目臨之則價低(화산수역유체···이림천지심임지즉가고, 이교치지목임지즉가저)라 하여 임천을 눈으로 보고 해석하는 것보다는 마음으로 그 이치를 터득하여야 가치가 높다는 말로 회화관을 강조하고 있다. 수묵은 가장 함축된 최후의 필묵이다. 먹은 한번 낙필된 점, 획은 다시 거둘 수 없고, 묵이 발휘하는 흑백건습농담의 변화와 선의 생명력은 충동적, 유희적인 성격까지도 전개되어진다. 자신의 내면세계에서 어떤 시선을 놓고 보느냐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이 세계는 인간과 자연이 하나의 심心으로 통일 될 수 있는 것으로 보여 진다. 하나의 심은 서로 감응하는 실제로써 자연의 조화를 예술로 그 원리가 기능하게 된다.
 
화면에 보이는 블랙, 이것 또한 자연의 색이다. 블랙의 향기와 율동이 모필을 타고 감각과 유遊를 통해 마음에 담긴 이미지를 유의한다. 유는 창조에 대한 순수 의지이며 작품에 대한 접근은 유희적인 직관에 의한 표상이고 작품생산으로 연결되어 그러한 사유와 정신이 일치되어 표출될 때 작품은 자율적 생명의 생기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내면이 없는 작품은 공허 해진다. 단순히 명성을 찾기 위함 보다는 수행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어야 한다. 이러한 믿음을 기반으로 자연의 존재와 미적 가치를 자각하고자 한다. 블랙은 자각이다. 우리네 살아가는 정경을 화면에 차용하고 그 속에서 참眞을 찾는다. 진리는 지금 여기에 있다. 본인의 그림은 그려질 형태나 그려진 내용의 본질은 느낌이다. 이 느낌은 바람과도 같다. 보이지 않으나 존재한다. 무이다 무는 유이다. 느낌은 자각이다. 곧 블랙임을 작품을 통해 이야기 한다. 작가가 만들어가는 동화 같은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우리네 정겨운 살아가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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