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2    업데이트: 18-08-06 16:41

차와문화

다산초당
관리자 | 조회 594
⑪다산초당에서 차(茶)한잔 물고기 대신 세월을 낚으며 강건너 먼산을 바라보곤, 다산 정약용의 부친 정재원은 시(詩)한수를 읊었다. 여기 물 있고 산 있네 큰 영화 없고 헛된 욕심 또한 없네.   다산선생의 부친인 정재원은 강진에 내려와서 첫 아들을 낳았고, 농촌으로 돌아간다는 이름의 귀농(歸農)이라 불렀다. 그리고 1762년 여름에 태어난 넷째아들이 다산(茶山) 정약용 선생이다. 다산 정약용의 어머니는 명문 해남 윤씨로 시(詩)·서(書)·화(畵) 삼절로 유명한 공재 윤두서의 외손녀이며, 어머니의 5대조는 효종과 현종때의 남인 거두 고산 윤선도 이다. 다산은 강진의 율동마을에서 목민심서와 흠흠심서 등 실학을 연구하며 초의스님과도 각별한 교류를 나누었다. ‘다(茶)와 선(禪)은 같다’는 다선일여(茶禪一如)를 가르쳤던 초의스님, 다산의 초당에 찾아와 차를 나누며 ‘난세(亂世)를 이기는 법도’를 논하곤 하였다 전해진다. 초당 뒷산에는 지금도 야생차가 여기저기 무리지어 꽃이 피고 차(茶) 잎이 난다. 원래 다산초당은 현재 윤동환 강진군수의 6대조부인 귤림처사 윤단의 서당(단간정)이었다. 다산초당 아래에는 ‘다신계’전통찻집이 있다. 다산선생에 관한 모든 자료를 모으고 있는 윤동환·국영애 부부가 운영하는 찻집으로 이곳에 들르면 다산의 자취에 대해 언제든지 간단한 자료 들을 볼 수 있다. 다신계(茶信契)는 다산의 강진과 인연을 잊지 못해 18명의 제자들과 함께 다신계를 조직하였다.그동안 공부하며 호형호제하고 지냈던 제자들의 신의와 도리를 잊지 않고 서로 만날 것을 다짐하고 조직한 최초의 다회(茶會)이다. 복잡한 도시생활을 접고 잠시 다산초당과 땅끝으로 떠나보자. 나라에 큰일이 있을 때마다 운다는 신목(神木)이 울창한 비자나무 숲을 바라보며 해남의 땅 끝에 서보자. 그리고 차가운 바위 산골물을 손수 떠서 찻병을 씻고, 그물을 떠다가 차(茶)한잔 달여 마셔보자. 내세상 아니겠는가. 오직 이 화경과 수경뿐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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