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2    업데이트: 18-08-06 16:41

차와문화

나도 조금은 연꽃을 닮고싶다
관리자 | 조회 598
나도 조금은 연꽃을 닮고 싶다 호수의 가뭄이 달도 데려갔나? 강에 물 있으면 달뜨고 강에 물 없으면 달도 없네 하늘은 구름 없어도 그래도 하늘이네.   이 시(詩)는 ‘차 한잔의 풍경전’을 부산에서 개최하며 인연을 맺은 영광갤러리 관장 이경순 님의 아름다운 시이다. 그는 연꽃을 수년동안 필름에 담고 있는 충실한 불자이다. 그가 추구하는 작품 세계는 같은 연꽃을 필름에 담더라도 불교세계관을 깊이 이해하고 연꽃의 형상을 포착하고 있다. 연꽃의 사계를 서정적으로 표현한 것이 특이하다. 그는 ‘연꽃의 혼’ ‘연꽃의 잠’ ‘연꽃의 꿈’ ‘연꽃의 힘’을 통해서 생명사상을 표현하고 있다. “굼벵이는 더럽건마는 변해서 매미가 되나니, 가을 바람에 맑은 이슬을 마신다. 썩은 풀은 빛이 없건만 화해서 반딧불이 되나니, 여름 밤에 밝은 빛을 낸다. 깨끗한 것은 언제나 더러운 곳에서 나오고 밝은 것은 매번 어두운 것에서 생긴다.” 옛사람은 썩은 풀이 변해서 반딧불이 된다고 믿었다. 반딧불의 알이 썩은 풀 속에 있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선도 악도 인간의 마음 안에서의 문제요 도심과 인심이 인간의 양면이다. 선을 악으로 인심을 도심으로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인간 자신에게 달려 있다. 인간의 위대함은 현실의 무가치한 것을 지양해 가치로 지향하는 데 있으며, 인간에게는 그러한 가변성과 가능성이 있다. 처염상정(處梁常淨)은 곧 인간의 가치적 가변성의 극치이다. 뿌리는 더러운 진흙 물 속에 박고 있으되 줄기는 곧고 쟁쟁(淨淨)하며 고상한 빛깔로 꽃을 피우는 연꽃, 그 거룩한 자태와 향기는 향원익청(香遠益淸)이다. 드디어 입추가 지나가고 연당에는 연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부처님의 연꽃을 보러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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