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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_ 대구시,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
18/01/02 09:23:36 아트코리아 조회 2906

특집_ 대구시,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

대구시가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에 가입했다는 소식이 지난 연말 지역을 떠들썩하게 달궜다. 대구시가 오랜 시간 노력을 기울인만큼 기쁨도 컸다. 거리 곳곳에 현수막이 내걸렸고, 축하 음악회도 열렸다. 반면 적지 않은 사람들이 거리 곳곳에 걸려있는 축하 현수막 을 보며, ‘유네스코’는 알겠는데 ‘창의도시’는 무엇이며 그 ‘네트워크’란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해했다. 현장 예술가들도 창의도시네트워크에 가입하면 무엇이 달라지는지에 대해 알고 싶어 했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가 무엇이며, 음악 창의도시로 지정된 대구에는 어떤 변화가 올까. 지면을 통해서나마 궁금증을 풀어볼 기회를 마련했다.

 

창의도시(the creative city) - 시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되 문화를 접목한 개발론 

ⓒ유네스코창의도시 홈페이지

최근 지방 자치 단체마다 창의도시 열풍이 불고 있다. 인구의 도시 집중화가 심해지고 주거, 교통, 환경, 교육, 문화 등에서 많은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이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이상적인 삶의 공간을 설계하는 방향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창의도시론은 영국에서 시작돼 유럽과 일본을 거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각광을 받기 시작한 도시 담론이다. 영국의 찰스 랜들리, 미국의 리처드 플로리다, 일본의 사사키 마사유키 등이 주창했고, 이들 학자들은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하기도 했다. 창의도시론에 토대를 둔 도시 개발은 시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되 문화를 접목한 개발론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영국의 사회학자 찰스 랜들리는 1980년대 영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의 사회경제적 문제점을 진단한 후, 새로운 문화적 풍경을 설계해 창의도시(the creative city)1)라는 개념을 창안했다. 랜들리는 도시공학과 같은 기술적인 혁신과 아울러서 인문사회학적인 감각 그리고 문화예술적인 창의성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서 이상적인 삶의 공간을 만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창의도시의 대표적 이론가인 미국의 리처드 플로리다는 미국 주요 도시의 성장률을 조사하면서 특히 문화 산업을 포함해 창의 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도시들의 성장률이 높았음에 주목했다. 이들의 이론을 정리하면 창의도시는 개발보다는 보존, 과도한 이상 보다는 현실, 경제주의보다는 역사와 문화에 바탕을 둔 인문주의, 글로벌보다는 지역의 전통과 개성에 가치가 있는 도시를 일컫는 명칭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1) 찰스 랜들리의 저서 『The Creative City』가 국내에서는 『창조도시』(해남, 2005.)라는 제목으로 번역돼 출간됐다. 이후 랜들리의 이론을 인용할 때 ‘창조도시’와 ‘창의도시’가 혼재되어 쓰이고 있는데 이 글에서는 ‘창의도시’로 표기하기로 한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UNESCO Creative Cities Network) 
- 유네스코 이름과 로고 사용, 지정 도시들과 교류 가능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는 2004년 10월 유네스코 제170 차 집행위원회의 결의에 따라 시행된 것이다. 유네스코가 추구하는 문화 다양성을 증진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이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의 목표는 ‘창의 산업 육성을 통한 문화 다양성의 가치 실현’으로 요약된다. 창의도시에서 핵심적인 요소는 창 의성을 바탕으로 한 창의 산업의 존재 여부이다. 창의 산업은 문화유산과 예술, 미디어 등의 분야에서 재화나 서비스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칭하는 것이다. 

2010년 겐트에서 음악 창의도시 대표자들이 만남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는 문학, 영화, 음악, 민속예술, 디자인, 미디어아트, 요리 등 일곱 개의 영역으로 나뉘어 있고 현재 전 세계 72개국 180개 도시가 가입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7년 11월 기준 서울, 이천, 통영, 전주, 광주, 부산, 부천, 대구 등 8개 도시가 창의도시 네트워크에 가입했다. 창의도시 네트워크에 속한 도시들은 여러 가지 유·무형의 혜택을 누린다. 가장 가시적인 것은 유네스코의 이름과 로고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유네스코 창의도시들은 홍보 자료와 주최 행사 등에 유네스코라는 브랜드를 활용할 수 있다. 도시 전체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관광객 유치를 높이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지정 도시, 같은 분야 지정 도시들과의 활발한 교류를 이어갈 수 있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음악 분야 선정 도시 사례2)
 

음악 창의도시_ 볼로냐
볼로냐(이탈리아)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도시로 2006년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음악 분야에 가입했다. 볼로냐 시의회에 등록된 600여 개의 문화협회 가운데 110여 개가 음악협회이다. 이 같은 풍부한 음악적 자산이 뒷받침된 볼로냐는 민간 음악 단체들의 교육과 제작, 기획, 공간 관리 등을 돕는 것에 중심을 둔 정책에 주력하고 있다. 볼로냐 재즈 페스티벌과 안젤리카, 무지카 인시에메 등의 음악 단체를 중심으로 한 음악 축제들이 이 도시를 대표한다. 이와 함께 음악 도서관과 음악 아카데미, 시립 공연장 등의 시설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글래스고, 포파얀, 산타페 등의 창의 도시 시장을 초대해서 상호 문화 협력 협정을 체결하는 등 다른 
창의도시들과의 활발한 협력 활동도 펼치고 있다.

 
음악 창의도시_ 글래스고
글래스고(영국) 
영국 스코틀랜드 음악의 메카로 꼽히는 글래스고는 2008년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음악 분야에 선정됐다. 켈틱 커넥션즈, 힌터랜드 축제, 머천트 시티 페스티벌 등 특정 주간에 130여 건의 다채로운 음악 행사가 집중적으로 열린다. 음악 산업을 이끄는 대기업 6개 중 5개,스코틀랜드 국립 음악단 5개 중 4개가 글래스고에 위치하고 있다.
음악 창의도시_ 세비야
세비야(스페인) 
스페인을 대표하는 플라멩코를 비롯한 다양한 음악 장르의 발원지로 인정받아 2006년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음악 분야에 선정됐다. 기타, 치터, 트럼펫,플루트 등 악기 제작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세비야 페스티벌과 안달루시아 플라멩코 축제는 음악 인재의 등용문으로 자리 잡았고, 고전음악, 현대음악, 재즈, 월드뮤직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음악 행사들이 펼쳐지고 있다. 유대인 바렌보임과 팔레스타인인 에드워드 사이드가 2004년 창단한 푼다시온 바렌보임-사이드의 활동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음악 교류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띄는 활동이다.
음악 창의도시_ 통영
통영(한국)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음악 분야 국내 첫 가입 도시인 통영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 선생의 고향이기도 하다. 통영시는 2015년 음악 창의도시로 선정된 후 2016년 가을에는 유럽 유명 음악 축제 가운데 하나인 오스트리아 린츠 브루크너 페스티벌 기간에 맞춰 린츠에서 통영 전시관을 운영했다. 통영 관광 사진은 물론 윤이상 선생의 음악 세계, 전혁림 화백의 미술, 김춘수, 김상옥 등의 문학 세계를 전시했다. 린츠는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로, 음악 창의도시인 통영과 교류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2)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홈페이지(www.unesco.or.kr)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매뉴얼’, 오동욱,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글로벌 문화도시 대구의 초석으로!」, 『대구경북연구원 대경 CEO 브리핑』 제526호, 참조.



 

ⓒ유네스코창의도시 홈페이지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음악 분야 현황 
이탈리아 볼로냐(2006), 스페인 세비야(2006), 영국 글래스고(2008), 벨기에 겐트(2008), 콜롬비아 보고타(2012), 콩고 브 
라자빌(2013), 일본 하마마쓰(2014), 독일 만하임(2014), 독일하노버(2014), 포르투갈 이다냐 아 노바(2015), 호주 애들레이드(2015), 폴란드 카토비체(2015), 콩고 킨샤사(2015), 자메이카 킹스턴(2015), 영국 리버풀(2015), 콜롬비아메데인(2015), 한국 통영(2015), 브라질 사우바도르(2015), 인도 바라나시(2015), 한국 대구(2017), 카자흐스탄 알마티(2017), 포르투갈 아마랑테(2017), 뉴질랜드 오클랜드(2017), 체코 브루노(2017), 인도 첸나이(2017), 칠레 프루티아르(2017), 미국 캔자스시티(2017), 멕시코 모렐리아(2017), 스웨덴 노르코핑(2017), 이탈리아 피사로(2017), 카보 베르데 프라이아(2017) 





대구시,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 과정 

대구는 국내에서는 통영(2015년)에 두 번째로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에 이름을 올렸다. 대구에서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을 위한 여론 조성 등의 준비가 시작된 것은 2009년부터다. 2009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서울에서‘사회, 경제적 발전을 위한 창의성 촉진에 있어 창의도시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포럼’을 열었다. 영국, 미국, 독일, 일본 등 13명의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새로운 도시 정책 비전으로서의 ‘창의도시’에 관해 논의했다. 

또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사업의 취지와 네트워크에 가입하여 활동 중인 해외 도시들의 경험 등을 공유했다. 대구시 관계자도 이 포럼에 참가했고, 곧바로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을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먼저 2010년 대구경북연구원에, 뒤이어 2015년 국책연구원인 지방행정연구원에 ‘유네스코 창의도시 가입 방안’ 연구를 의뢰했다. 

2017년 11월 27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을 축하하는 음악회가 열렸다.

2015년 7월 두 차례의 연구 용역과 전문가 간담회 등을 거치면서 창의도시 가입 분야를 ‘음악’으로 최종 결정했다. 대구경북연구원 오동욱 연구위원을 중심으로 대구 문화시설 기관 및 단체의 실무 책임자 등이 모여 가입신청서를 완성했고, 2016년 상반기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 가입신청서를 제출했다. 2016년 12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로부터 가입 승인을 받았고, 2017년 6월 유네스코 본부에 영문 신청서 제출, 2017년 10월 31일 유네스코 파리 본부로부터 음악 창의도시로 최종 선정 통보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두 차례에 걸친 글로벌 포럼을 열며 국내외 유네스코 전문가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고 프랑스와 독일에서 열린 유네스코 연례 포럼에 참석하는 한편, 유네스코 자문위원들과 전략 세미나를 여는 등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였다. 

 대구시는 가입신청서를 통해 날뫼북춤, 판소리, 영제시조 등 9개 음악 분야의 무형문화재 전수자가 전통 음악을 전승하고 있고, 클래식 감상실 1호인 ‘녹향’을 내세워 대구가 대한민국 근대음악의 태동지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또 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의 아픔을 ‘멜로디가 흐르는 음악도시’ 사업을 통해 치유한 경험도 소개했다. 대구는 6·25전쟁 직후 외신을 통해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바흐의 음악이 들리는 도시’로 소개될 정도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인연이 깊은 곳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또 아시아 최대 규모의 대구국제오페라페스티벌(DIOF)과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등 세계적 음악 축제를 10년 이상 여는 등 전통 음악부터 오케스트라, 재즈, 포크, 힙합 등 다양한 장르가 골고루 발달한 도시라는 점도 음악 창의도시 선정에 한몫했다.

 

과제와 전망 
대구시는 2017년 11월 27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유네스코가 선택한 대구 기념 음악회’를 열었다. 이날 기념사를 통해 권영진 대구시장은 “유네스코 음악 창의 도시 선정으로 대구의 인적·물적 음악 자산의 우수성과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글로벌 문화 도시를 위한 국내외 파트너십 구축, 문화 역량 강화에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11월 29일에는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 서브 네트워크 위원장인 라이너 컨(Rainer Kern, 독일 만하임)을 국제 자문관으로 
위촉했다. 라이너 컨은 독일 만하임의 음악 창의도시 가입을 주도했고 독일 대표 축제인 ‘Enjoy Jazz-Jazz and More 국제 페스티벌’ 예술 감독을 맡고 있다. 대구시는 자문관 라이너 컨의 전문 지식과 인적 네트워크, 경험을 공유하고 활용해 문화 창의 산업을 육성할 계획을 밝혔다. 11월 30일에는 대구를 찾은 김광호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으로부터 음악 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 인증서를 받았다. 
대구시는 2018년부터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 대구의 글로벌문화도시 브랜드화’를 시정 과제 중 하나로 내세웠다. 글로벌 2030 계획을 수립해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유네스코 등재와 음악창의도시로서의 자산을 연계시키는 한편, 대구국제오페라축제와 대구국제뮤지컬축제 등과 세계적인 음악 축제 간 교류를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국내외 음악 창의도시와의 교류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대구경북연구원 오동욱 연구위원은 “대구시가 ‘시민과 함께 만드는 음악 행복 도시, 아시아 음악 창의도시의 네트워크 허브’가 되기 위해서는 음악의 생활화, 음악의 고부가가치화, 지역 음악의 세계화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어야 한다. 주요 전략으로 수준 높은 문화 환경 조성, 조직 및 제도적 기반 강화, 창의인재 양성, 음악 콘텐츠 산업 고도화,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등이 있다.”라고 밝혔다. 

글|임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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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매개로  
사회 통합 이끌어 내야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 
서브 네트워크 위원장 


라이너 컨  Rainer Kern


 

지난해 11월 국제 자문관으로 위촉된 라이너 컨이 대구시 관계자를 비롯해 지역 공연계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라이너 컨은 독일 만하임이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에 가입한 노하우를 공개했고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 대구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 음악 창의도시에 가입한 것은 결국 유네스코의 이념과 의무를 따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사업이 십수 년을 넘어선 만큼 가입한 도시들이 만든 매뉴얼이 있다고 했다. 

라이너 컨은 “창의도시 네트워크에 가입한 이후 갖게 될 권리도 있지만 의무도 적지 않다. 음악만이 아니라 음악과 창의 산업이 두루 발전하도록 해야 한다. 음악과 문화를 매개로 예술 전반을 아우르는 창의 산업을 어떻게 육성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고 했다. 그는 “네트워크 지정 도시 간 교류를 통해 문화 산업을 성장시키는 방법을 찾는 한편, 각 도시가 갖고 있는 문화 자산에 대한 인식을 고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이 살고 있는 독일 만하임이 터키인, 폴란드인 등의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로 도시가 구성된 특성을 잘 살려 ‘오리엔탈 뮤 페스티벌’을 열고 호응을 얻고 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이 음악 페스티벌을 통해 도시의 여러 문제가 해결됐다. 음악을 전공한 사람들의 진로가 개척되면서 여러 관련 산업이 발달하고 음악 교육 시스템이 체계화되기 시작했다. 또 이민자들을 비롯한 도시의 이방인처럼 분류되던사람들이 음악을 통해 통합되는 결과를 낳았다.” 음악을 매개로 창의인재 양성과 문화산업 발전 그리고 궁극적으로 사회 통합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낸 것이다. 


그는 대구가 세워나가야 할 도시 문화 발전에 대한 장기 계획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창의도시는 밖으로 뻗어 나가 다른 도시와 교류하는 동시에 대구라는 도시 안으로 파고드는 것도 중요하다. ‘대구만의 것’을 찾아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글|임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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