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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_통계로 보는 2017년 대구 지역 공연
17/12/05 10:10:10 아트코리아 조회 3600
2017 대구문화예술계를 돌아보다 
통계로 보는 2017년 대구 지역 공연

2017년,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음악) 가입을 비롯해 동아시아 문화 도시 선정, 그리고 전국 경연인 대한민국 연극제
를 유치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굵직한 행보들이 펼쳐진 대구의 공연예술계. 활발했던 대구 공연예술계를 통계로 조망하며, 대
구 문화예술의 지형과 흐름을 살펴보고자 한다. 본 통계는 올해 월간 <대구문화>에 수록된 1월부터 12월까지의 ‘공연 가이드’
를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대중가수 공연 등 일부 공연장에서 펼쳐진 공연과 <대구문화> 발간일 기준으로 공연 내용이 확정
되지 않은 공연들은 불가피하게 통계에서 제외시켰다. 또 얼마나 많은 종류의 공연이 이루어졌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공연 개최
건수를 기준으로 파악했으며, 축제나 음악제의 경우, 세부 프로그램의 콘서트들을 각 한 건으로 추산했다. 또, 1개 이상 장르가
더해진 공연, 행사들은 ‘복합’으로 산출했으며, 실용음악, 다원예술, 기타 문화 행사 등은 ‘기타’로 구분했다. 단, 학술 행사, 심
포지엄 등은 포함하지 않았다.

 

2017년 장르별 공연 건수는 총 1,306건으로 클래식, 국악, 현대음악을 포함한 음악 분야가 전체의 44%(572건)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해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음악 부문에 가입한 저력을 보여주었다. 이어 극 장르 329건(25%), 기타 문화 행사 260건(20%), 복합 공연 84건(6%), 무용 61건(5%) 순으로 한 해 공연계가 구성되었다. 전체 공연 건수는 작년(915건)보다 증가했으며, 음악 분야에 크게 치중되어 있었던 지난해(음악 55%)에 비해 극 장르와 기타 행사들의 비중이 보다 증가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월별로 나누어 보면, 건수로는 1월이 공연 횟수(35건)가 가장 적은 달로 나타났으며, 가을로 접어 드는 9월에 가장 많은 공연을 만날 수 있었던 것(169건)으로 파악됐다. 공연은 장르별로 특히 강세를 보이는 달이 있는데, 이 점은 일년 내내 다양한 성격의 축제가 펼쳐지는 대구의 면모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중 올 한 해의 두드러진 특징은 올해 중반까지 풍성하게 펼쳐진 극 장르의 강세를 꼽을 수 있다. 특히 제2회 대한민국연극제 유치 등으로 2월부터 연극 공연들이 줄줄이 펼쳐지기 시작했는데, 여기에는 전국 신진 극단들의 창작극 무대인 ‘프리미어 스테이지’의 낭독 공연과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대구연극제’, 대부분의 극단들이 참여한 ‘지역 극단 대표 시리즈’ 등이 포함됐다. 또, ‘한울림 골목 연극제’ 등 지역 연극 축제도 열기를 함께 돋웠다.

3월에는 ‘봄 앙상블 페스티벌’을 비롯해 대구 각 공연장들이 본격적으로 특색 있는 연간 기획 및 상설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올해는 ‘명연주 시리즈’, ‘아티스트 인 무학 시리즈’ 등 지역 및 전국 클래식 독주자를 조명하는 프로그램이 특히 두드러졌고, 타 분야 유명 전문가들이 자신이 즐겨듣는 곡을 소개하는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요리사, 플로리스트 등을 초대해 주제와 어울리는 음악들을 연주하는 대구문화예술회관의 ‘대구의 아침’ 등 새로운 포맷의 클래식 공연들도 만날 수 있었다. 또, 지역 국악 명인들을 집중 조명하는 ‘젊은명인전’, ‘코리안 클래식’ 등의 프로그램들도 다채롭게 꾸려져 인상적인 국악 독주 및 협주 무대들이 펼쳐지기도 했다.

5월부터는 공연 수가 2배가량 증가하며 전 장르가 활발한 활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컬러풀 대구 페스티벌’을 비롯해 다양한 축제들도 이어졌다. 그중 5월 첫 무대를 가진 수성아트피아 ‘제1회 창작음악축제’는 지역 작곡가를 조명하는 기획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특히 이처럼 지역 작곡가를 조명하는 무대(대구시립교향악단, 대구문화예술회관 등)들이 대거 생겨나 현대음악 분야가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평소 극 장르는 대체로 연말에 가장 많은 공연을 선보이는 경향이 있었으나, 올해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였다. 전국 극단이 모인 ‘대한민국 연극제’의 본격적인 경연과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이 모두 6월(56건)에 펼쳐졌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연극제에서는 프리미어 스테이지를 포함해 총 20개의 창작 연극을 선보였으며, 초청작 등을 포함한 재공연 작품은 총 19개로, 한 달에 30회가 넘는 공연들이 무대에 올랐다. DIMF에서는 총 3개의 창작 뮤지컬과 국내외 12개의 재공연 뮤지컬을 선보여 극 장르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풍성한 달을 완성했다.

한편, 여름부터는 기타 장르가 대폭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7월은 ‘2017 아양 썸머 뮤직 페스타’와 ‘스트릿 어택’, ‘대구문화예술회관 이열치열 콘서트’ 등 지역 인디 및 힙합 씬이 거리와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8월에는 ‘대구단편영화제’ 개막과 ‘근대로 야행’, ‘아트 굿 페어’ 등의 행사와 함께, ‘DAC 인문학 극장’, ‘작가콜로퀴엄 특강’ 등 인문학 콘서트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가을은 공연계 내에서도 결실의 계절이었다. 한 해 중 가장 많은 공연이 있었던 9월에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개별 단체들이 한 해 동안의 성과를 무대 위에서 선보였고, 때문에 클래식 앙상블 공연 또는 극단의 정기 공연 등이 주를 이루었다. 이 가운데는 아마추어 단체의 공연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한편, 가장 많은 무용 공연을 만날 수 있기도 했는데, ‘대구국제무용제’를 비롯해 ‘대구 아시아 무용 축제’ 등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10월에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이하 DIOF)’가 메인 공연 외에도 소극장을 이용한 ‘소 오페라 시리즈’ 등을 선보여 8개의 오페라를 무대에 올렸다. 11월은 클래식의 비중이 어느 때보다 높은 달이었으며, DIOF와 함께 월드 오케스트라 시리즈(WOS)가 열린 영향이 컸다. 이와 함께 명연주자들의 초청 공연도 강세를 띄어 수준 높은 클래식 공연을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는 달로 꼽혔다. 12월에는 클래식 공연과 기타 항목이 각각 48건, 41건으로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으며, 극 장르 34건으로 소극장 역시 바쁘게 돌아간 모습이다. 기타에서는 특히 실용음악 분야(30건)가 강세를 보였고, 대형 기획사 주관의 대중음악 가수들의 콘서트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크게 5개로 나누었던 공연 장르들의 세부 항목들을 살펴보자. 먼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음악 분야의 경우, 클래식, 국악, 현대음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중 클래식 공연이 456건으로 79%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기악 공연이 68%(314건)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성악이 24%(109건), 오페라 8%(33건)의 비율로 나타났다. 그중 기악과 성악 분야는 독주보다는 합주 형태가 2~3배가량 많이 펼쳐졌음을 알 수 있었다. 클래식 장르에서는 해설이 있는 공연이 증가했는데, 이는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기존의 해설 방식에서 벗어나 미술, 요리, 꽃꽂이 등 다른 장르의 유명 전문가들이 무대로 나서 클래식 곡을 소개하는 등의 새로운 포맷으로 다양화되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어 국악은 72건의 공연이 펼쳐져 13%를 차지했다. 그중 독주가 8건, 합주가 64건을 차지했다. 현대음악은 총 44건으로 지난해(29건)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연주가 펼쳐졌다. 특히 각 행사 당 평균 4명 이상의 작곡가의 작품이 연주된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많은 현대음악 작곡가들이 지역 무대에서 조명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연극뮤지컬넌버벌음악극 등으로 구분한 극 장르는 올해 329건이 펼쳐졌다이는 지난해(190)보다 100건 이상 늘어난 수치로 대구 시민들이 전보다 훨씬 많은 극 장르 공연을 만날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그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연극(21967%)으로 제2회 대한민국 연극제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연극 중 올해 초연한 창작극은 62재공연작은 157건이었다연극제를 제외하고극장과 민간 극단에서는 고전극이 새롭게 주목을 받았으며그중에서도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가장 많이 공연됐다뮤지컬은 98(30%)이 펼쳐졌고그중 창작극이 18재공연 작품이 80건을 차지했다연극과 뮤지컬에서는 아동과 가족을 대상으로 한 공연이 매달 꾸준히 무대에 올랐고국제아동극 축제대구교육연극축제’ 등의 큰 행사가 펼쳐지기도 했다뮤지컬에서는 낭독극 형태가 더욱 증가했고이를 통해 다양한 신작과 많은 신인 배우들이 발굴되기도 했다음악극(72%)과 넌버벌(5,1%)이 그 뒤를 이었다.
무용 분야는 현대무용, 한국무용, 발레로 구분하고, 댄스 등 실용 장르는 무용이 아닌 ‘기타’로 집계했다. 무용은 올해 총 61건의 공연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는데, 그 가운데는 12개의 대형 무용 행사도 포함됐다. 이 12개의 행사에서는 대략 91개의 작품이 소개되었다. 이로써 행사의 건수가 아닌 소개된 작품 수로만 놓고 보자면 적지 않은 작품이 지역 무대에 오른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대부분의 타 시도에서는 한국무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비해, 대구는 현대무용 공연이 가장 활발하게 열린 것이 특징이다. 올해도 40건(65%)의 현대무용 공연이 펼쳐졌으며, 그중 창작 공연은 5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현대무용에서는 신인 안무가를 조명하는 행사와 국제 행사 등이 다양한 모습으로 펼쳐졌다. 이어 한국무용은 11건(18%), 발레는 10건(17%)의 무대를 가졌다.
복합 공연(84건)은 다양한 장르가 함께 무대에 오른 것들을 묶어 분류했다. 신년, 송년 공연이나 축제의 개·폐막식, 합동 교류 공연, 발표회, 경연 행사 등이 여기에 속했고, 그중 다양한 장르의 음악 공연을 선보인 형식이 가장 많았다. 이 외에 공연들은 기타로 분류했는데, 이 가운데는 실용음악 및 댄스, 렉처 및 토크 콘서트, 다원예술과 문화 행사들이 포함됐다. 그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실용음악과 댄스 장르(130건, 50%)로, 거리나 소공연장은 물론, 기관 기획 프로그램에까지 소개되는 등 활동의 영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또, 인문학 콘서트 등의 형식이 인기를 끌면서 렉쳐 및 토크 콘서트(89건, 34%) 비중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원예술은 7건(3%)으로 크게 많지 않았고, 그 외 문학 관련 행사나 특색 있는 콘셉트를 가진 축제 등이 34건(기타, 13%)으로 집계됐다.

글|김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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