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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대구교육연극축제 & 대구문화예술회관 기획 ‘열혈청년극단전’
17/11/03 10:50:39 아트코리아 조회 2783
연극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제2회 대구교육연극축제 & 대구문화예술회관 기획 ‘열혈청년극단전

대구 연극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연극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게 한 교육 연극과 대구 신진 극단들의 시도로 일고 있는 다양한 변화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11월에는 이를 보여주는 연극 행사가 연이어 선을 보인다. 지역의 청소년 그리고 청년들이 펼치는 이 두 행사를 통해 끼와 열정의 얼굴을 한 대구 연극의 참신한 얼굴을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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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교육연극축제

제2회 대구교육연극축제

문화예술의 도시 대구는 전국에서 인정받는 교육 도시이기도 하다. 이를 바탕으로 대구 교육 현장에서 불고 있는 연극 열풍이 주목을 받고 있다. 대구교육청은 그간 전국 최초로 연극 관련 지도 자료 개발과 교원 직무연수를 열고, 전문 극단과 함께 ‘교육 연극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등 연극을 교육 현장에 깊숙이 적용시켜왔다. 이는 2015년 개정된 초·중·고 교육 과정에서 전인 교육의 한 방편으로 연극을 특별 단원, 선택 과목 등으로 신설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이 같은 교육 연극에 대한 다각적인 접근과 움직임의 결실인 ‘대구교육연극축제’가 지난해에 이은 두 번째 행사를 펼친다.


학생과 교사가 중심이 되는 이 축제에는 올해 선발된 10개 학생 극단 및 교원 극단이 무대에 올라 자신들이 직접 쓴 다양한 장르의 창작 작품을 선보인다. 극단 한울림, 미르, 에테르의 꿈, 소묘 등 대구 지역 전문 극단 5팀이 대본 작성부터 연기 및 안무 지도를 함께 했으며,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연극의 기본을 익힘은 물론, 연극 제작의 전 과정에 참여하며 공연의 완성도를 높여왔다. 올해 축제 총괄감독을 맡은 전호성 씨는 “연극을 놀이 또는 도구가 아닌 본질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전문가 과정 같은 실습 프로그램을 짰다. 이 같은 경험이 학생들의 내면 성장은 물론, 앞으로의 삶이 풍성해지는 데도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11월 2일 봉산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다문화 학생 뮤지컬단의 개막 공연 <꽃이 피고 비가 내리면>을 시작으로, 11월 3일부터 9일간 9개 학생 극단이 대명공연문화거리 내 소극장 세 군데에서 차례로 자신들이 만든 창작극을 올린다. 폐막 공연에는 대구 지역 현직 교사들로 구성된 교원 극단이 무대에 올라 연구를 통해 새롭게 재해석한 고전 연극 <안티고네>를 선보인다. 우동기 대구교육감은 “교육연극은 수업 개선과 학생들의 인성 교육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앞으로도 교육연극축제를 지속해 연극 교육 활성화를 위한 많은 노력을 쏟겠다.”고 밝혔다. 11월 2일(목)~11월 12일(일) 봉산문화회관 및 대명공연문화거리 내 소극장 입장료: 무료(사전 예약) 문의: 070-4123-9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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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 <마음 속 사거리 좌회전> / <너의 마음대로 나의 마임대로>

대구문화예술회관 기획 ‘열혈청년극단전’

대구문화예술회관은 톡톡 튀는 개성을 가진 지역 신진 극단들을 초청해 대구 연극의 미래를 가늠해보는 무대를 마련한다. 11월 22일부터 11월 30일까지 비슬홀에서 선보이는 ‘열혈청년극단전’에서는 뮤지컬 콘텐츠를 전문으로 제작하는 극단 지오뮤직과 제2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 창작 지원작에 선발되어 저력을 보여준 극단 에테르의 꿈, 그리고 거리를 중심으로 마임 공연을 펼쳐온 극단 도적단이 무대에 올라 그들의 대표작을 선보인다. 특화된 장르로 다양한 시도를 이어오며 지역 연극계를 풍성하게 채워온 이들 3팀은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지역의 젊은 연극인들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22일 첫 순서는 ‘밴드컬’이라는 낯선 장르를 지오뮤직의 무대로 만난다. 인디 밴드의 사운드 트랙 사이에 이야기를 삽입해 하나의 극으로 만든 밴드컬은 콘서트와 뮤지컬을 동시에 볼 수 있다는 장점으로 주목을 끌었다. 2008년부터 지역 뮤지션들의 자작곡을 엮어 밴드컬로 재탄생시켜온 지오뮤직이 이번에는 지역 출신 인기 뮤지션 ‘사람 또 사람’의 앨범을 바탕으로 한 밴드컬 <우주>를 선보인다. 결혼을 앞두고 생기는 주인공들의 복잡한 심리를 라이브 연주와 연극 그리고 퍼포먼스가 어우러지는 무대로 표현한다. 여기에 스튜디오 벗이 특별 참여한 뮤직 비디오도 상영될 예정이라 더욱 기대를 모은다. 낭독, 정통 판소리, 영상 등 타 장르와의 협업을 통해 다채로운 융합 콘텐츠를 선보여온 지오뮤직의 신개념 무대를 만날 수 있다.

이어 25일부터 이틀 간은 극단 에테르의 꿈이 창작 연극 <마음 속 사거리 좌회전>을 무대에 올린다. 극단 대표 박지수 씨가 쓰고 연출한 이 창작극은 청춘남녀 4명의 교차하는 마음과 이로 인해 빚어지는 사랑 이야기를 그린 감성 연극으로, 이번 무대가 초연이다. 현재를 기점으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다가 극의 절정을 지나면서 다시 현재로 돌아오는 독특한 시간적 배열과 일기장, 친구와의 통화, 관객과의 대화 등 특정 매개체를 통해 스토리를 전달하는 이색적인 서사 구조가 특징이다. 박 대표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리려고 노력했다. 작품을 통해 왜 인간은 끝없이 외로울 수밖에 없는지를 소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1월 29일 마지막 무대는 몸짓과 표정만으로 표현하는 마임 무대를 만난다. 작년 초연 무대에서부터 화제를 모은 극단 도적단의 마임극 <너의 마음대로 나의 마임대로>는 ‘삑삑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마임이스트 정호재가 무대에 올라 아이에서부터 청소년, 군인, 직장인을 거쳐 아버지가 되는 한 남자의 일대기를 파노라마처럼 보여주는 작품이다. 재미와 웃음이 가득하지만 이는 2010년부터 거리로 나와 시민들과 함께 공연을 펼쳐 온 젊은 광대 ‘삑삑이’의 마임 세계를 진지하게 정리한 무대이기도 하다. 지난해보다 더욱 업그레이드 된 이번 무대에서는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즁키리와 심군’그리고 정햇님이 들려주는 라이브 음악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또, 거리 공연에서 선보인 ‘삑삑이’ 캐릭터를 한층 강화해 관객과 함께 하는 익살스러운 즉흥 무대도 선보일 예정이다. 11월 22일(수)~11월 30일(목) 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 오후 3시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 문의: 606-6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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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ㅣ김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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