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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미술의 거장 ‘최영조 화백 展’
아트코리아 | 조회 561
한국현대미술의 거장 ‘최영조 화백 展’
 
장소: 박물관 휴르 (대구 수성구 국채보상로 186길 47)
관람시간 : 오전 10시~오후 7시 (매주 월요일 정기휴관)
전시시간 : 2019년 4월 6일 (토) ~ 4월 28일(일)
오프닝: 2019년 4월 6일 오후 3시
입장료: 무료
문의: 759-3902
 
崔英造의 作品世界
 
남인숙 미술평론가
 
초현실 -거기에 있을 여인.
90년대 이후 최영조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은 여인풍경이다. 이를 풍경라고해도 될까, 잠시 망설이지만, 그 역시 풍경이다. 여인이 등장하는 작품은 색채와 비구상적인 요소가 훨씬 많이 개입되어 초현실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단지 비구상적인 요소라든가 요소들의 어울리지 않는 만남이나 색들의 신비적인 배치 때문에 초현실적인 것이라기보다, 색면과 색의 물질감, 마티에르를 통해 자아내는 (바다) 풍경의 모티브, 이 속에서 자유롭게 불쑥 출현하고 있는 여인의 모티브가 자연의 풍경에서 인간의 풍경으로 재해석되는 그 배치 방식에서 초현실적인 특성이 드러난다. 특히 세 가지 모티브들의 자유로운 조합은, 최영조가 여인을 풍경의 일부, 바다의 일부, 자연의 일부로 해석하는 면모가 강하게 드러나면서 마치 살바도르 달리가 의도적으로 이중적 해석 사이에서 머뭇거리도록 만든 망상증적 기법 (이는 ‘편집증적인 비평방법’이라는 직역을 통해 국내 소개되었으며, 낯선이름 만큼이나 오해되고 있는 용어이다. 병리적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새로운 해석이나 질서, 가치를 드러내는 기법으로서, 마치 편집증의 구조에서 보이는 창조의 메커니즘과 같은 방식을 사용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편집증의 창조 메커니즘이 바로 ‘망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이를 망상적 기법이라 옮기는 것이 타당 하다. 이 용어를 최초로 사용한 사람은 홍기준이다.) 과 매우 흡사하다. 화면 전체는 바다 풍경인데, 뒷 배경의 산자락은 그대로 여인의 얼굴이 대신하고 있고 여인의 가슴인데 호수여서 오리 한마리가 떠다닌다. 혹은 산자락 인 듯 싶거나 바다 속 같은데 붉은 여인이 누워 있거나, 지상의 여인처럼 화면 위 솟아난다. 이는 언어에서 말놀이 (pun) 나 은유와 환유가 동시에 활용된 것과 동일한 구조이다. 이런 특징은 그의 작품 제목인 <천지-그 이후의 노래>에서도 잘 드러나는 듯하다. ‘그 이후...’, 〈천지-그 이후의 노래>는 결정적인 사건의 기록이자, 인간성의 성숙과 예술의 성숙을 동반하는 사건의 기록으로 해석된다. 그렇다면 구상적 표현으로서의 바다 풍경이나, 천지와 일체하는 초현실적인 여인풍경은 모두 이런 기록의 증언들이 아닐까한다. 최영조의 '천지-그 이후의 노래‘는 자연스럽게 바다와 여인의 동등한 가치를 조형적으로 노래하는 ‘그 이후’에 대한 찬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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