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18    업데이트: 21-03-1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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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적·황·백·흑’ 강렬한 오방색…50년 화업이 빚은 비구상의 정수
아트코리아 | 조회 824

 
오늘부터 최영조 33번째 개인전

매일 오전 6시 작업실에 출근

단색조 화면서 다면체로 변화
 
‘예술은 작가의 영혼이 들어 있어야 한다.’ 그의 작업실 에어컨에 붙어 있는 문장이다. 작업에 대한 진지한 태도를 짐작하게 한다. 올해 78세의 전업작가이다. 최영조<사진>. 동국대 인문과학대학장을 역임했다. 35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치며 그림을 그려왔다. 꾸준함과 집념의 화가이다. 지금도 대구지법 인근의 작업실에 매일 오전 6시에 ‘출근’한다. 

최영조 작가의 개인전이 23일부터 봄갤러리에서 열린다. 33번째 개인전이다. 50년이 넘는 화업의 정수를 살펴볼 수 있다. 

작가는 비구상 작품만 선보인다. 추상과 구상을 자유롭게 오가며 작업을 해왔던 작가는 최근 들어 비구상 작업에 몰두했다. 작가는 “비구상 작업은 1961년부터 해왔다. 심상의 형체와 비구상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려 한다”고 밝혔다.

작가의 비구상 작업은 추상미술의 개척자로 불리는 고(故) 정점식 화백으로부터 극찬을 받기도 했다. 정점식 화백은 최영조 작가의 작품세계에 대해 “그의 끊임없는 창작의욕과 진지한 자세에 감명을 받았다.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넓고 먼 탐험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작가의 비구상 작업의 변화는 흥미롭다. 검은 단색조의 수묵화와 같은 화면에서 기하학적인 면으로의 변신으로 이어졌고, 지금은 불규칙적인 다면체의 공간으로 나타난다. 

색채의 강렬함도 눈을 사로잡는다. 작가는 이미지의 파괴와 함께 오방색을 쓴다. 작가는 “불교에서 많이 쓰는 단청의 색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단청의 색은 청, 적, 황, 백, 흑색이다. 작가는 오방색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역동적인 화면을 만든다. 작가가 비구상 작업에 더욱 몰두하게 된 것은 부인의 영향도 있다. 그는 “아내가 세상에 남겨 놓은 그림을 한 번 그려 보라고 자극을 준다. 나의 숙제”라고 했다. 중앙대 회화과를 졸업한 작가는 계명대 교육대학원에서 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31일까지. (053)622-8456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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