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송 화
시;최영조
아름다운 꽃 채송화 키도 크지 않고
줄기도 마음대로 나오는 것이
뿌리가 아니더라도 꺾어 심어도
사는 힘이 강한 것은
야릇한 느낌이 든다
우리들에게 꽃 이름을 붙여 보기로 했다
어떤 사람일까. 곱고 환상적인 사람.
생활에 지쳐 꿈도 꾸지 못할 그 시절에
채송화는 화단 어귀에 피였다
채송화꽃에 앉은 벌을 보며
이 꽃 저 꽃 날고 있는 별은 좋겠다
어디든 날 수 있으니 꽃대가 여리어
가장 앞에서 남에게 시선을 주는
올해는 분홍색 채송화를 심어
좋아하는 사람에게 날려보낼까
그 힘찬 흙의 언저리에 피어난 채송화
너에게 못다 한 입마춤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