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18    업데이트: 21-03-17 14:43

언론 평론 학술

채송화 - 시;최영조
최영조 | 조회 910

채 송 화

 

시;최영조

아름다운 꽃 채송화 키도 크지 않고

줄기도 마음대로 나오는 것이

뿌리가 아니더라도 꺾어 심어도

사는 힘이 강한 것은

야릇한 느낌이 든다

우리들에게 꽃 이름을 붙여 보기로 했다

어떤 사람일까. 곱고 환상적인 사람.

생활에 지쳐 꿈도 꾸지 못할 그 시절에

채송화는 화단 어귀에 피였다

채송화꽃에 앉은 벌을 보며

이 꽃 저 꽃 날고 있는 별은 좋겠다

어디든 날 수 있으니 꽃대가 여리어

가장 앞에서 남에게 시선을 주는

올해는 분홍색 채송화를 심어

좋아하는 사람에게 날려보낼까

그 힘찬 흙의 언저리에 피어난 채송화

너에게 못다 한 입마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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