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역의 시인 박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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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16    업데이트: 15-01-03 16:18

보도자료

죽도록 그리우면 기차를 타라 한국출판진흥원 우수도서
박해수 | 조회 2,916

본 도서는 [한비문학 출판부]에서 2014년 한국출판진흥원의 공모전에 당선한 우수도서로

전국 대형 서점과 인터넷 서점에 별도의 판매 코너가 마련되어 독자를 만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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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열차는 우리 삶의 역사이자 추억이고 고향이다. 우리 민족의 정서에 고향으로 새겨져 있는 열차는 아직 교통이 발달되기 전, 명절 고향이나, 휴가철 이동시에는 없어서는 안 될 이동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열차를 타려고 역으로 나가면 고향에서 밭을 매는 것과 같이 호르라기를 불고 열차와 철로를 망치로 두드리면서 점검하면서 땀방울을 흘리든 역무원을 만나고, 건널목에서 깃발을 흔들며 떠나가는 열차의 뒤에서 경례를 부치던 경건하기까지 하던 건널목 간수를 만나는 것이 추억이 되어 우리 고향의 모습으로 고스란히 가슴에 안기게 된 것이다.

세계 어느 나라든 교통의 동맥인 열차는 이동 수단뿐만 아니라 많은 시간이 자나면서 기억과 체취를 가지고 있다.

어머니, 아버지 손에 이끌려 간이역에 서면 전봇대 집들은 뒤로 지나가고 앞으로 자나가고 삶이 지나 가듯 인생은 두 정차장속의 승객이듯이 삶과 죽음이 간이역에 서 있다.

간이역 저녁에 어머니, 아버지 나만 서 있네, 이제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간이역은 없어지고 옛 추억과 낭만은 가슴속에 남아 속절없이 맴도네.

삶이 그립고 외롭고 슬프면 기차를 타라 간이역에 나의 살던 고향이 있고 청운의 꿈이 있고, 애틋한 편지, 시가 걸려 있다.

외로운 깃발처럼 소리 없는 아우성, 아우성으로 펄럭이고 이제는 다시 돌아가자. 본시환원 그 옛날 그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자.

 

 

 

<목차>

 

 

1.경춘선

 

봄이 오면 우리는 맨발이 되어 경춘선을 타고 춘천으로 달린다.

 

춘천역/남춘천역 /김유정역 /강촌역/ 백양리역 /경강역 /반곡역

만종역 /동화역/ 판대역/ 화랑대역/ 금곡역/ 마석역 /청평역/ 상천역

가평역/ 경강역/ 강촌역

 

 

2.영동선-스위치 백 쉼터에 솟대,~

 

그리움이 살고 아픔이 산다. 죽도록 슬프면 영동선 가는 기차를 타자.

 

동점역 /철암 역/ 동백산역/ 통리역/ 흥전역/ 나한정역/ 도계역/

고사리역/ 마차리역 /신기역/ 동해역/ 묵호역/ 망상역/ 정동진역

 

 

3.동해 남부선-낭만 인생, 낭만 바다 동해

 

, , , 슬픔을 토해내는 한 마리의 검은 짐승이었다. 우르릉 쿵쾅, 우르렁 쿵쾅 세상풍파 잊고 동해남부선 간다.

 

해운대역/ 송정역/ 기장역/ 일광역/ 좌천역/ 월내역/ 남창역/ 모화역/

입실역/ 불국사역 /경주역/ 나원역/ 안강역/ 괴동역/ 포항역

건천(乾川)역 임포역 영천역 북영천역

 

 

4.중앙선-서울 청량리역과 경주역을 잇는 철도 노선이다.

 

산의 속살을 만지며 청산 벽수를 껴안고 중앙선은 푸른 산 푸른 강 푸른 달 푸른 별을 안고 간다

 

의성역/ 운산역/ 무릉역/ 안동역/ 마사역/ 옹천역/ 평은역/ 문수역/

영주역/ 희방사역/ 단양역 /도담역/ 제천역/ 치악역/ 반곡역/ 만종역

구둔역/ 지평역/ 양평역/ 국수역/ 양수역/ 팔당역 /망우역

 

 

5.장항선-충남선은 장항선과 연결되어 대한민국국 충청남도

 

바람은 어디서 잠자고 몸 씻고 오는가

 

천안역/아산역/온양온천역/도고온천역/신례원역/예산역/삽교역/화양역/홍성역/광천역/청소역/주포역/대천역/남포역/간치역/장항역/군산역/옥구역/임피역/익산역

 

 

6.전라선-익산~여수-전라선은 전라북도 익산시의 익산역과 전라남도 여수시의 여수

 

 

 

여수 만성리 해수욕장 등 여수 덕양 간 해변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역들이었는데, 이제 바다 불빛처럼 사라지는 전라선

 

삼례역/ 동산역/ 송천역/ 전주역/ 신리역/ 관촌역/ 서도역/ 남원역

압록역 /괴목역 /덕양역 /여천역 /미평역/ 여수역

 

 

 

<작가 소개>

 

박해수

 

1948년 대구출생

1964년 대륜고등 재학 중 시집 '꽃의 언어'를 간행

영남대 국문과 졸업 영남대 대학원 대구가톨릭대

<유치환 시연구>문학박사

1974년 제1회 한국문학 신인상 '바다에 누워'로 문단에 나옴

1976년 자유시 동인, 10회 대구문학상 수상, 대한민국 향토문학상 수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정회원, 대구가톨릭 문인회회장 역임, , 한국문협 대구문인협회 회장, 국제 펜클럽회원, 한국시협회원, 대구아리랑보존회 회장.

시집 <바다에 누워><서 있는바다><걸어서 하늘까지><자유꽃><스물의 화약냄새><별속에 사람이 산다><사람이 아름다워><죽도록 그리우면 기차를 타라><죽도록 외로우면 기차를 타라><기차 푸르른 네 잎 속으로><기차가 네 몸속으로 들어갔다><살아있는 만남><바닷가 성당에서><시 천국에 살다><맨발로 하늘까지>

2005년 현대시 100년 경북철도 개통 100년 기념 대구 MBC 주관 대구 고모역’, 영천 화산역’ ‘임포역’, 칠곡지천역’ ‘신동역’, 김천 직지사역’ ‘대신역’, 경산삼성역’, 군위 우보역’ ‘화본역간이역 시비가 세워져 있음.

E-mail: bhs4801@hanmail.net

 

 

 

<작품 소개>

 

 

춘천역

 

, 소양강, 어머니 젖빛이다

젖소 젖은 우윳빛이다

흰빛, 어두운 낮

달빛은 달걀노른자다

달걀처럼 타원이다

, , 눌러 참아왔던

사랑이 터져 나왔다

사랑집, 한 채 향긋하게

향나무 집 한 채 짓고 싶다

()가 발정(發情)하다

발정(發情)하는 네 굳은 시()

춘천역, 봄을 껴안고 살다

춘천역, 그리움 산으로

산빛 그리움 껴안고 살다

 

 

봄 맞으러 경춘선 열차를 탄다.춘천역, 젖소  젖 우윳빛 안개

당신의 맨발 그 발자국이 그립다사랑이 터져 나오면 시가 발정하는 춘천역,당신의 그리운 발자국 맨발로 터지는 향기난

어둠과 열정 산 빛을 만나러 춘천역, 전율하는 스물의 추억은 춘천역. 대학 축제에목마름을 축이던 산 빛 그리움 만나러 간다.

 

괴동역

늦은 밤

천길, 벼랑길 떨어지듯

괴동선을 타고

괴동길, 깊은 바다를 안고 갑니다

철로는 어둠속에 숨었습니다

철로는 어둠속에 숨었습니다

바다꼬리가 보입니다

바다꼬리가 보입니다

밤늦어 네 눈물 보이잖고

희망은 캄캄한 밤에도

켜켜이 불 밝힙니다

여우비 숨을 멈추고

겹겹 바다 구비 속에

여우비는 깊이 숨었고

네 희망, 어둠속에 가벼워집니다

가도 가도 바다꼬리는

시간을 멈추지 않고

온몸이 바다로, 바다로

알몸으로 혼자 우는데,

온몸으로, 온몸으로 바라보는

초록 몸인 너, 괴동역에

늦은 밤, 사랑덩쿨풀이 몸 튼다

아직도 바다꼬리는 보이잖고

네 눈물만. 네 눈물만 괴동선 타고

괴동역을 넘어간다

네 마음 삶의 물이랑 굽이치며

네 마음 파도 타는 괴동역에서

괴동선을 따라 수평선을 만난다

 

1971, 애초 건립시부터 화물취급 업무용으로 된 괴동역, 제철과 철의 화물 집합지 포항제철의 사유지역인가보다.괴동역은 포항제철의 역사와 함께한다.포항제철을 세울 때 세운 역으로 수동으로 선로를 바꾸고 있다.괴동선 따라 바다 꼬리가 보인다. 밤늦어 네 눈물 보이잖고 희망은 캄캄한 밤에도 켜켜이 불 밝히고 있습니다.괴동선을 따라 네 마음 파도 타는 수평선을 만나고 있습니다

 

 

희방사역

 

 

희방역에서 희망, 희망이라

서서 불러본다. 당신의 눈빛으로

당신의 두 눈빛과 당신의 두 손이

간직한 눈물 두 웅쿰에 수련 꽃이 피었다

수련 꽃을 보았다 희방사역에서

당신을 사랑하겠노라,

죽어서도 당신을 사랑하겠노라

먼 바다를 바라보면서

당신의 눈물에 젖지 않으려고

내 젖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다가

까치가 되어 까마귀가 되어

세월을 잊으려고 속타 왔겠네

희방사역에서 희방폭포

흰폭포의 흰 눈물이 되어

폭포처럼 그리움이 폭포되었네

희방사역에서 당신을 그리워하며

두 손을 모으겠네 두 손을 모으네

삼천 배, 백팔번뇌 끌어안고

이승과 저승을 오가며

내 사랑 묵언정진(默言精進)

내 사랑 사리(舍利)로 엮어

수련 꽃 피는 물 그늘 수련 꽃 피는

수련 꽃그늘에 걸어두겠네

이대로 희방사역에서 당신 그리워

당신 사리(舍利)로 먼 바다가 되겠네

당신 사리(舍利)로 먼 바다가 되겠네

 

 희방사역이 소백산역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194241일 간이역으로 개통되어 1951411일 영업개시한 소백산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보통역으로 희방사 옛길이 복원되어 열차에 내리면 죽령길 높은 옛 과거 길 풀 향기 그윽한 역이다. 희방사역-희방폭포-희방사-천문대 연화봉 정상까지 가는 등산로가 있다.

희방사역, 희방폭포, 흰 폭포의 흰 눈물이 되어 두 손을 모으고 가는 내 사랑 묵언 정진,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꽃향기 연꽃 수련꽃,

겨울 흰 눈을 끌어안고 가는 이승의 끝간데 기천氣天의 힘이 솟아오르는 희방사역에서 백팔번뇌 끌어안고 먼 사리 빛 바다를 안고 가는 역이다.

 

 

지평역

 

지평에 산탄처럼 내리는

싸락눈

싸락눈 속에

지평은 평등하다

참빗에 펼쳐내는

비듬 같은 삶의 살 이끼

이제 죄악처럼 뿌려지는

이제 죄악처럼 뿌려지는

싸락눈을 열고

지평 역 찾았던 어린 시절

싸리비 빗자루 같은

싸리문을 열고

저녁하늘

기러기는 지평 역

야간열차에 박혀 있구나

산탄꽃처럼

싸락눈처럼

저녁하늘 지는 해처럼

서있구나

지평역은

산탄처럼 내리는 싸락눈에

외로이 서 있구나

 

 

지평역, 용문서 지평으로 넘어오니 번잡한 세속은 멀어지고 시골 분위기를 자아낸다. 지제면에서 지평면으로 명칭이 바뀌었다고 한다.  용문-지평-석불-구둔역을 경유한다. 제천 이남은 물론 원주지역까지 가려면 지평역을 지나간다.

지평에 산탄처럼 내리는 싸락눈. 싸락눈 속에 지평은 평등하다.

기러기는 지평역 야간열차에 박혀 있듯 산탄 꽃처럼 싸락눈처럼 저녁 하늘 지는 해처럼 서 있다. 산탄처럼 내리는 싸락눈에 외로이 서 있는 지평역 저녁 하늘 지는 해처럼 서 있다.

 

 

 

분류 : 문학>/에세이

제목 : 죽도록 그리우면 기차를 타라

지은이 : 박해수

페이지 : 241

출판사 : 도서출판 한비

ISBN : 9788993214857 03810

: 150,00

제재 : 반양장 220mmx150mmx11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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