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역의 시인 박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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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77    업데이트: 15-02-1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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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좌 튼 바다
아트코리아 | 조회 984

가부좌 튼 바다



가부좌 튼 바다가
문득 일어나 껄,껄 웃는다
바다와 나는
반쯤 눈을 뜨고
새벽 다섯시 삼십분
지천명의 나는
반쯤 몸을 기댄채
팔 다리는
푸른 바다의 뼈를 틀고 앉아
지난밤
온갖 더러운 생각을 버린다
가부좌 튼 다리는
파도처럼 굽어 있고
마음은 별밭속으로
새벽 하염없이 사라지는
별밭속으로 하염없이 가고 오나니
가부좌 튼 바다
생각중의 생각을 껴 앉고
진실의 몸부림
생명의 몸부림으로
가부좌 튼 바다는
이승의 한 켠에서
껄 껄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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