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피 나무를 보며
맨발로 바다 위를 걷고 싶다 나를 죽이고 가는 저 물바다 위를 물과 바람으로 나를 미치게 하는 바람은 이제 6할 쯤 나를 버릴 것이다 슬피 나무에 걸린 바람은 슬피 슬피 운다 산에 가도 산은 없고 들에 가도 들은 없다 萬象은 잠들고 어디로 갔는가 어둠 속에 어둠은 산과 들과 바다가 하늘같이 저물고 저무는 길밖에 서서 하늘 밖, 살갗 냄새 내 그리운 몸살만 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