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역의 시인 박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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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77    업데이트: 15-02-1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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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까지 가면 된다
아트코리아 | 조회 952

하늘까지 가면 된다


하늘에 살면 계약이 없다
하늘에 살면 보증인이 없다
시간의 약속도 없고 돈도 없다
하늘에는 마음만 보인다
사랑만 보인다
나를 획득하지 말고
버리면 된다
이혼이 없다
바람이 산다, 별이 산다
달이 산다 해가 산다
잠깐 잠깐 아름다움만 산다
눈과 마음은 자기를 지우고
옷을 벗으면 된다
하늘에는 病이 없다
의문이 없다, 불신이 없다
거짓이 없다, 사기가 없다
하늘에는 느낌만 산다
하느님,
찬 별들이
소주병이
살아있는 육체가
무슨 모양 이 모양입니까
불러 보는 하늘 가 길의 먼 길
슬픈 벌판과
눈물의 빈 들판
외로움의 산녘
저무는 오이빛 노을이 산다
사랑을 묶어 하늘역에 탁송하는
사랑역, 하늘역에 탁송하는
사랑역, 하늘 역이 저만큼 보이고
이승에서 하늘까지
걸어서 하늘까지하늘까지 걸어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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