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역의 시인 박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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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77    업데이트: 15-02-10 15:27

작품방

참회꽃
아트코리아 | 조회 992

참회꽃

오늘밤
저 하늘을 보며
참회의, 참회꽃을 날려 보냅니다
흰꽃 시든 꽃이 몸부림칩니다
죄진 혼백들이
둥,둥둥 이승을 떠돌고 있습니다
죄진 풀벌레도 참회꽃에 내려 앉아 있습니다.
나도 참회꽃에 앉아 있습니다.
숨을 이어 사는 것이 저려오는
아픔이 마음에 걸립니다.
앙상한 눈물만
물 걸레처럼 살아 있습니다.
물에 젖고 있습니다
가난한 이웃과
가난한 이불과
가난한 마음만 깁고 있는
어둠의 이불위로
참회의 흰꽃들만 가득 가득 내려옵니다.
참회꽃이 지고 있습니다.
앙상한 눈물만 남기며
눈물꽃만 젖어
하염없는 참회꽃으로 지고 있습니다
떨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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