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역의 시인 박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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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자전거 고모역에 멈추다
박해수 | 조회 1,203

자전거, 어머니 그리는 대구 고모(顧母)역에 멈추다

[제2회 전국 살림길 들꽃사랑답사단 자전거투어 #8]

  • 대구=머니바이크 박정웅 기자 |입력 : 2013.08.2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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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이유선 시낭송가가 '고모역' 시에 맞춰 모자 이별의 애환을 형상화하고 있다./사진=박정웅 기자
"어머님의 손을 놓고 돌아설 때엔
부엉새도 울었다오 나도 울었소
가랑잎이 휘날리는 산마루턱을
넘어 오던 그 날 밤이 그리웁고나"(비 내리는 고모령, 현인 노래)

모자(母子)의 이별 애환이 깃든 대구 고모령 고모역에 28일 100여 은륜이 멈춰 섰다.

지난 27일부터 전국 살림길 자전거투어에 나선 (사)한국자전거문화포럼(자전거문화포럼, 박삼옥 회장) 들꽃사랑답사단이 이날 대구 금호강살림길 라이딩 중 기착지인 고모간이역을 찾았다.

고모간이역(대구 수성구 고모동)은 일제강점기 징병과 징용에 끌려가는 어미와 아들의 생이별 애환이 서려 있다. 노래(비 내리는 고모령, 현인 노래)와 영화(비나리는 고모령, 임권택 감독), 또는 시(고모역, 박해수)가 고모령과 고모역에 서린 이들의 아픔을 어루만진다.

고모역은 2004년과 2006년 여객과 화물취급을 중단한 무배차간이역이다. 2012년 한국철도공사 '간이역 위탁운영 국민제안' 공모 대상(설준원 관장, 고모령철도문화관)에 선정, 고모령가요박물관 건립과 근대문화유산 등록을 추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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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참가자가 고모역 시비를 살피고 있다./사진=박정웅 기자
"고모역에 가면
옛날 어머니의 눈물이 모여 산다
뒤돌아보면 옛 역은 스러지고
시레기 줄에 얽혀 살던
허기진 시절의 허기진 가족들
아 바스라지고 부서진 옛 기억들
부엉새 소리만 녹슨다
논두렁 사라진
달빛 화물여차는 몸 무거워
달빛까지 함께 싣고
쉬어 가던 역이다

고모역에 가면
어머니의 손재봉틀처럼
덜커덩 덜커덩거리는 화물열차만
꽁지 빠진 새처럼
검은 물새떼처럼
허기지게 날아가는
그 옛날 고모역 선로 위에서
아 이즈러진 저 달이
아 이즈러진 저 달이
어머니의 눈물처럼 그렁그렁
옛 달처럼 덩그라니 걸려 있는
슬픔처럼 비껴 서 있는 그 옛날 고모역에서"(고모역, 박해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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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자 시낭송연출가가 시화 퍼포먼스에 나섰다./사진=박정웅 기자
대구시와 지역 예술인들은 이날 고모역에서 다양한 문화공연을 준비해, 답사단에게 고모역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했다.

설준원 고모령철도문화관장(시인)의 사회 하에 '고모령 시인' 박해수 원장(고모령철도문화예술원, 문학박사)이 답사단을 환영했다.

맨발의 이유선 시낭송가가 고모령 시 낭송과 일제 강점기 모자의 생이별을 몸짓으로 절절히 형상화해, 숙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고모령중창단이 '홀로 아리랑' '바위섬'으로 역사인식을 제고시켰으며, 최경자 시낭송연출가가 '낡은 자전거의 일기'(정소현 시, 구은주 낭송)를 시화(詩畵) 퍼포먼스로 좌중을 사로잡았다. 최 연출가는 시화를 박삼옥 자전거문화포럼 회장에게 직접 전달했다.

'무너진 사랑탑' '비내리는 고모령'(이영조 가수)이 경부선에 조용히 내려앉는 가운데 고모역 문화행사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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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역을 배경으로 기념촬영 중인 답사단, 지역 동호인과 예술인, 시 관계자들/사진=박정웅 기자
한편 들꽃사랑답사단은 이날 대구 시민과 시 관계자들과 함께 침산교-동촌유원지-안신습지-고모역 구간을 라이딩하며, '대구의 젓줄' 금호강의 생태와 문화를 익혔다.

라이딩에는 김종석 자전거타기운동연합 본부장, 김재태 대구시생활체육자전거연합회 사무국장(자전거문화포럼 대구지부장), 김덕진 기술사(대구시 교통관리과), 전종길 시 자전거정책담당과 자전거단체 동호인들이 함께 했다.

자전거, 어머니 그리는 대구 고모(顧母)역에 멈추다

[제2회 전국 살림길 들꽃사랑답사단 자전거투어 #8]

  • 대구=머니바이크 박정웅 기자 |입력 : 2013.08.2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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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이유선 시낭송가가 '고모역' 시에 맞춰 모자 이별의 애환을 형상화하고 있다./사진=박정웅 기자
"어머님의 손을 놓고 돌아설 때엔
부엉새도 울었다오 나도 울었소
가랑잎이 휘날리는 산마루턱을
넘어 오던 그 날 밤이 그리웁고나"(비 내리는 고모령, 현인 노래)

모자(母子)의 이별 애환이 깃든 대구 고모령 고모역에 28일 100여 은륜이 멈춰 섰다.

지난 27일부터 전국 살림길 자전거투어에 나선 (사)한국자전거문화포럼(자전거문화포럼, 박삼옥 회장) 들꽃사랑답사단이 이날 대구 금호강살림길 라이딩 중 기착지인 고모간이역을 찾았다.

고모간이역(대구 수성구 고모동)은 일제강점기 징병과 징용에 끌려가는 어미와 아들의 생이별 애환이 서려 있다. 노래(비 내리는 고모령, 현인 노래)와 영화(비나리는 고모령, 임권택 감독), 또는 시(고모역, 박해수)가 고모령과 고모역에 서린 이들의 아픔을 어루만진다.

고모역은 2004년과 2006년 여객과 화물취급을 중단한 무배차간이역이다. 2012년 한국철도공사 '간이역 위탁운영 국민제안' 공모 대상(설준원 관장, 고모령철도문화관)에 선정, 고모령가요박물관 건립과 근대문화유산 등록을 추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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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참가자가 고모역 시비를 살피고 있다./사진=박정웅 기자
"고모역에 가면
옛날 어머니의 눈물이 모여 산다
뒤돌아보면 옛 역은 스러지고
시레기 줄에 얽혀 살던
허기진 시절의 허기진 가족들
아 바스라지고 부서진 옛 기억들
부엉새 소리만 녹슨다
논두렁 사라진
달빛 화물여차는 몸 무거워
달빛까지 함께 싣고
쉬어 가던 역이다

고모역에 가면
어머니의 손재봉틀처럼
덜커덩 덜커덩거리는 화물열차만
꽁지 빠진 새처럼
검은 물새떼처럼
허기지게 날아가는
그 옛날 고모역 선로 위에서
아 이즈러진 저 달이
아 이즈러진 저 달이
어머니의 눈물처럼 그렁그렁
옛 달처럼 덩그라니 걸려 있는
슬픔처럼 비껴 서 있는 그 옛날 고모역에서"(고모역, 박해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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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자 시낭송연출가가 시화 퍼포먼스에 나섰다./사진=박정웅 기자
대구시와 지역 예술인들은 이날 고모역에서 다양한 문화공연을 준비해, 답사단에게 고모역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했다.

설준원 고모령철도문화관장(시인)의 사회 하에 '고모령 시인' 박해수 원장(고모령철도문화예술원, 문학박사)이 답사단을 환영했다.

맨발의 이유선 시낭송가가 고모령 시 낭송과 일제 강점기 모자의 생이별을 몸짓으로 절절히 형상화해, 숙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고모령중창단이 '홀로 아리랑' '바위섬'으로 역사인식을 제고시켰으며, 최경자 시낭송연출가가 '낡은 자전거의 일기'(정소현 시, 구은주 낭송)를 시화(詩畵) 퍼포먼스로 좌중을 사로잡았다. 최 연출가는 시화를 박삼옥 자전거문화포럼 회장에게 직접 전달했다.

'무너진 사랑탑' '비내리는 고모령'(이영조 가수)이 경부선에 조용히 내려앉는 가운데 고모역 문화행사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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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역을 배경으로 기념촬영 중인 답사단, 지역 동호인과 예술인, 시 관계자들/사진=박정웅 기자
한편 들꽃사랑답사단은 이날 대구 시민과 시 관계자들과 함께 침산교-동촌유원지-안신습지-고모역 구간을 라이딩하며, '대구의 젓줄' 금호강의 생태와 문화를 익혔다.

라이딩에는 김종석 자전거타기운동연합 본부장, 김재태 대구시생활체육자전거연합회 사무국장(자전거문화포럼 대구지부장), 김덕진 기술사(대구시 교통관리과), 전종길 시 자전거정책담당과 자전거단체 동호인들이 함께 했다.

자전거, 어머니 그리는 대구 고모(顧母)역에 멈추다

[제2회 전국 살림길 들꽃사랑답사단 자전거투어 #8]

  • 대구=머니바이크 박정웅 기자 |입력 : 2013.08.2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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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의 손을 놓고 돌아설 때엔
부엉새도 울었다오 나도 울었소
가랑잎이 휘날리는 산마루턱을
넘어 오던 그 날 밤이 그리웁고나"(비 내리는 고모령, 현인 노래)

모자(母子)의 이별 애환이 깃든 대구 고모령 고모역에 28일 100여 은륜이 멈춰 섰다.

지난 27일부터 전국 살림길 자전거투어에 나선 (사)한국자전거문화포럼(자전거문화포럼, 박삼옥 회장) 들꽃사랑답사단이 이날 대구 금호강살림길 라이딩 중 기착지인 고모간이역을 찾았다.

고모간이역(대구 수성구 고모동)은 일제강점기 징병과 징용에 끌려가는 어미와 아들의 생이별 애환이 서려 있다. 노래(비 내리는 고모령, 현인 노래)와 영화(비나리는 고모령, 임권택 감독), 또는 시(고모역, 박해수)가 고모령과 고모역에 서린 이들의 아픔을 어루만진다.

고모역은 2004년과 2006년 여객과 화물취급을 중단한 무배차간이역이다. 2012년 한국철도공사 '간이역 위탁운영 국민제안' 공모 대상(설준원 관장, 고모령철도문화관)에 선정, 고모령가요박물관 건립과 근대문화유산 등록을 추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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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참가자가 고모역 시비를 살피고 있다./사진=박정웅 기자
"고모역에 가면
옛날 어머니의 눈물이 모여 산다
뒤돌아보면 옛 역은 스러지고
시레기 줄에 얽혀 살던
허기진 시절의 허기진 가족들
아 바스라지고 부서진 옛 기억들
부엉새 소리만 녹슨다
논두렁 사라진
달빛 화물여차는 몸 무거워
달빛까지 함께 싣고
쉬어 가던 역이다

고모역에 가면
어머니의 손재봉틀처럼
덜커덩 덜커덩거리는 화물열차만
꽁지 빠진 새처럼
검은 물새떼처럼
허기지게 날아가는
그 옛날 고모역 선로 위에서
아 이즈러진 저 달이
아 이즈러진 저 달이
어머니의 눈물처럼 그렁그렁
옛 달처럼 덩그라니 걸려 있는
슬픔처럼 비껴 서 있는 그 옛날 고모역에서"(고모역, 박해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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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자 시낭송연출가가 시화 퍼포먼스에 나섰다./사진=박정웅 기자
대구시와 지역 예술인들은 이날 고모역에서 다양한 문화공연을 준비해, 답사단에게 고모역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했다.

설준원 고모령철도문화관장(시인)의 사회 하에 '고모령 시인' 박해수 원장(고모령철도문화예술원, 문학박사)이 답사단을 환영했다.

맨발의 이유선 시낭송가가 고모령 시 낭송과 일제 강점기 모자의 생이별을 몸짓으로 절절히 형상화해, 숙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고모령중창단이 '홀로 아리랑' '바위섬'으로 역사인식을 제고시켰으며, 최경자 시낭송연출가가 '낡은 자전거의 일기'(정소현 시, 구은주 낭송)를 시화(詩畵) 퍼포먼스로 좌중을 사로잡았다. 최 연출가는 시화를 박삼옥 자전거문화포럼 회장에게 직접 전달했다.

'무너진 사랑탑' '비내리는 고모령'(이영조 가수)이 경부선에 조용히 내려앉는 가운데 고모역 문화행사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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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역을 배경으로 기념촬영 중인 답사단, 지역 동호인과 예술인, 시 관계자들/사진=박정웅 기자
한편 들꽃사랑답사단은 이날 대구 시민과 시 관계자들과 함께 침산교-동촌유원지-안신습지-고모역 구간을 라이딩하며, '대구의 젓줄' 금호강의 생태와 문화를 익혔다.

라이딩에는 김종석 자전거타기운동연합 본부장, 김재태 대구시생활체육자전거연합회 사무국장(자전거문화포럼 대구지부장), 김덕진 기술사(대구시 교통관리과), 전종길 시 자전거정책담당과 자전거단체 동호인들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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