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0    업데이트: 21-05-0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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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 인구 저변확대 시민 소통 힘쓸 것" 인터뷰 / 함경란 인천서예협회장
관리자 | 조회 616

▲ ▲ 인터뷰 / 함경란 인천서예협회장

전통과 조화 젊은층 공감높은 캘리그래피 장르 집중

AG기간 '한글 사랑전' 개최 … 우리문화 홍보 극대화

"제일 쉬우면서도 어려운 것이 소통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서예 저변 인구 확대를 위해 서예인들과 인천 시민들 간의 소통에 힘 쓰겠습니다."

제4대 인천서예협회 수장으로 당선된 함경란(사진·61) 회장은 "많은 분들이 서예를 아끼고 사랑할 수 있도록 대중화에 힘쓰겠다"는 말로 취임소감을 대신했다.

"요즘 서예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것이 캘리그래피입니다. 젊은 사람들도 좋아하는 분야여서 기존의 전통을 유지해나가되 캘리그래피에 신경을 쓸 생각입니다."

그는 "캘리그래피는 글씨를 그림처럼 만드는 실용화된 예술장르로 공감대가 높다"며 "글과 그림의 조화가 사람들에게 어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인천아시안게임 기간 인천서예협회의 행사가 겹쳐 올해는 보다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저희 협회의 대표적인 행사인 한글사랑전이 10월 초순에 열립니다. 마침 인천AG가 개최되는 기간입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가훈 써주기, 부채에 글씨써주기 등 행사를 통해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릴 생각입니다." 

함 회장이 서예를 시작한 건 30여년 전이다. 경찰공무원인 남편을 따라 인천에 정착한 뒤 줄곧 서예를 해 왔다. 그렇게 95년엔 인천시서예대전 대상 초대작가를 지냈고 국내 초대작가전에 100회 이상 참가, 국내외 공모대전 심사에 100회 이상 참가하면서 관록을 쌓아왔다.

특히 시를 짓고, 그림을 그리고, 서예도 하는 작가를 '삼절작가'라고 한다. 여기에 더해 함 회장은 나무에 글을 쓰고 새기는 서각까지 하는 다재다능한 예술가다. 그의 호 '바라'는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 아제 모지 사바하'라는 불교의 반야심경에서 나오는 말로 '높은이상을 향해 간다'는 뜻이다. 95년엔 시인으로 등단한 시인이기도 하다.

함 회장은 요즘 '봉서'에 심혈을 기울이는 중이다.

"봉서는 조선시대 왕비들이 궁궐의 소식을 친정에 보내는 일종의 편지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궁중에서만 사용하던 글이기도 합니다. 글씨도 아름답고 글의 내용도 좋아 한글의 끝이라고 하지요." 

함 회장은 "인천서예협회는 앞으로 지역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노력하겠다"며 "서예협회에 많은 지원을 보내주기 바란다"고 희망했다.

/글 김진국·사진 황기선기자 freebird@i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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