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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아트피아 지역작가 지원사업 방복희 정병현 초대전 개최 / 매일신문 / 2019-09-29
아트코리아 | 조회 1,104
수성아트피아 지역작가 지원사업 방복희 정병현 초대전 개최

매일신문 / 2019-09-29


방복희 작 '門'


정병현 작 '더 이상 내가 아니다'
(재)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관장 김형국)은 지역작가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방복희 초대전-門'과 '정병현 초대전-더 이상 내가 아니다'전을 각각 호반갤러리와 멀티아트홀에서 개최한다.

작가 방복희는 평면회화의 사실적인 기법을 통해 공간과 공간 사이, 경계와 경계 사이에서 나타나는 심층적인 구조를 문이라는 상징적인 이미지를 표현함으로써 작가의 경험과 마음속에 남아 있는 심리적인 공간의 안과 밖의 대립적인 이미지를 드러내고 있다.

작품 속 문의 표현에 자물쇠나 걸개로 굳게 잠겨있는 것은 역설적으로 끊임없는 소통에 대한 갈망으로 나타나며 창호지에서 새어나오는 빛은 관람자들에게 대립적 양면에 대해 상상력을 자아내게 한다. 문의 닫힘은 심리적인 안식을 주지만 궁극적으로 열림을 통해 소통에 대한 경쾌함을 주는 작품들이 관람을 기다리고 있다. 전시는 10월 1일(화)부터 6일(일)까지.

작가 정병현은 인간의 삶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사회적 구조 속에 버려지는 삶이 없음을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결과에 중점을 두고 않는 인간의 삶들을 돌아보고 새로운 모색을 표현하고자 하는 작가는 한지 위에 여러 색의 안료를 바르고 다시 다른 색으로 여러 번 반복해 덮은 후 바늘로 뜯어내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이 과정은 지독한 인내와 반복의 표현으로 삶의 소멸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생성과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며 그 속에서 인간적 고뇌와 삶과 죽음의 사이에서 드러난 내면적 표현을 보여주고자 한다.

"자유를 얻기 위한 수단은 오직 나에게서 발견될 수 있으며 그렇기에 모든 행위의 바탕에 철저한 자기 착취가 있지 않으면 안 된다."

작가의 말은 다시 말해 자신을 착취하면서 비롯된 자유로움은 타인이나 환경으로부터의 물리적 자유보다 더 온전한 자유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이는 타인의 속박에서 벗어난 자유와 달리 자신의 내면으로부터 자유로움을 찾기 위해 습관적 자기 구속, 저항과 분노의 내면적 갈등을 없앰으로써 자유의 시발점을 구하겠다는 작가의 의지이다.

바늘로 뜯어낸 대형 평면작품과 영상작품 전시를 통해 현대인이 갈망하는 참된 자유를 돌아볼 기회가 될 듯하다. 전시는 10월 1일(화)부터 6일(일)까지.

문의 053)668-1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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