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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아트피아 방복희 개인전…창문·문의 매력 담아 김수영기자
아트코리아 | 조회 1,154

수성아트피아 방복희 개인전…창문·문의 매력 담아

단절의 벽과 연결고리 ‘門’

 

영남일보 2014.05.26

 


 

문(門)이 갖는 의미는 다양하다. 문은 우선 세상과 소통하는 데 필요한 통로다. 소통에 필요한 문이지만 이 문은 단절이라는 것을 바탕에 두고 생겨난다. 문이 있으려면 벽이 있어야 하는데, 벽은 세상과의 단절을 의미한다. 단절을 통해서 소통을 이루어내는 것이 바로 문이다.

방복희 작가는 “문과 벽과의 관계는 공백과 충만으로 정의된다. 서로 상반된 공간적 의미의 단어이지만 동양적 사고로 보면 공백과 충만은 하나이다. 문은 언제나 벽이 있어야 존재한다. 문은 이런 공간의 대립적 요소를 상호 연결시키는 중재자의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문의 매력에 빠져 작가는 문을 화폭에 담는 작업을 시작했다. 2008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10여차례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서 한국의 전통문을 소재로 작업했던 그가 최근 좀 더 다양한 디자인의 문을 담아내기 시작했다.

27일부터 6월1일까지 수성아트피아에서 열리는 개인전에서 작가는 전통 한지문에서 벗어나 옛 서양식 건물의 문, 지역의 도심에 있는 건물의 창문 등을 다채롭게 담아낸 작품을 보여준다. 특히 60여년이나 된 대구 YMCA의 창문을 그린 작품이 눈길을 끈다. 이 건물에는 300개가 넘는 창문이 있다.

작가는 “새 건물의 문은 모두 같을 수밖에 없지만 오랜 세월이 지난 문은 그 모양과 색상이 각양각색이다. 이것이 그림의 또다른 매력으로 작용한다. YMCA의 다양한 창문은 우리 삶의 여러 가지 모습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010-2535-9087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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