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9    업데이트: 16-11-30 20:35

ARTIST

이원희
관리자 | 조회 1,389

“척박하기도 하고 생활 ‘내음’이 느껴지기도 하는 그런 공간을 극대화해 형성화하고 있다.” 그의 풍경화에서는 우리 땅과 우리 대기를 실감나게 느낄 수 있다. 언덕도 나무도 산도 하늘도 늘 보던 그대로의 것이다. 지금까지 많은 유채 화가들이 그린 우리 산하는, 대체로 그 특성이 집요하게 관찰돼 사실적으로 표현된 것보다는 유채의 화려한 색상이나 재질감에 매몰돼 미화된 향수를 자극하는 감상적인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 나름의 특성이 없는 것은 아니나 전체적으로 보면 유채 사용의 연조가 짧은 우리 미술사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이씨는 이것을 극복했다. 미술사의 시계바늘이 그래도 그와 함께 어느 만큼은 돌았음을 증명해 보였다.
이 주 헌 (미술평론가)
 

이원희의 그림은 손에 익힌 기교로써 처리하려는 되풀이가 보이지 않는다. 화가는 누구나 작품에 마무리 단계에서 습관적으로 익힌 솜씨로 다듬어지면서 자연의 피부를 침식한 나머지 榡式化된 圖形에 빠지기가 일수이지만 이 사람의 자연은 언제나 생명을 숨쉬고 있다.
맑은 하늘아래 물결처럼 여울지는 능선에서, 지면이나 산기슭에 노출된 황토색 피부에서, 밭 아랑이나 논이랑을 지르고 마음을 거쳐서 골짜기로 사라지는 오솔길에서, 모래나 자갈을 깔고 흐르는 거울처럼 투명한 개울물에서, 이것들은 우리들의 호흡에 작용하면서 가슴에 닫는 어머니의 품과 같은 곳이다.
이원희의 회화는 이것들을 담으려 하며 우리들의 생리와 근원적으로 관련하고 있는 이 자연관은 어떤 시대나 조류에도 밀려나지 않는 보편성을 지니고 있다. 1991. 10. 정 점 식 (화가)
이원희의 그림에서 우선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것은, 만나는 것은 ‘지극히 연마된 기교의 노출에 따라 드러나는 정확성과 모종의 힘이다. 그로인해 캔버스라는 바로 그 허구적 공간 속에 자연의 숨은 뜻을 꿰뚫어 보고 그 신비와 감동을 포착함으로써 자연이 현상하는 과정적 진실을 하나의 지각적 실체로 정확하게 옮기는 힘을 느낀다.
그런데 실상 그 힘은 작가의 탁월한 솜씨와 물씬거리는 기량이라기보다는 ‘놀라운 눈’과 ‘엄격한 지성’에 의해 나온 것이다. 마치 세잔이 ‘회화에는 두 가지 것이 있다. 하나는 눈이고 다른 하나는 두뇌’라고 했을 때, 그는 이 두 지점을 하나로 묶어내고 있는 느낌을 준다. 이성의 활동으로서 그의 그림이 느끼지는 것도 이에 연유한다. 아마도 이 지점이 그를 수많은 구상작가들의 작품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시키는 나름의 품격과 분위기가 아닌가 여겨진다. 다시 말해 그의 그림은 회화의 기술이란 것이 다름 아닌 눈과 공간감각의 훈련에 달려 있으며, 무엇보다도 화가란 존재는 눈으로 그리는 것이지 손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설득력 있게 들려준 그의 그림이란 것이 계속해서 추구하고 노력하는 과정에 걸려 있고 그가 풀고자 하는 문제란 것이 결코 단순간에 획득될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 아울러 그만큼 세월과 시간이 필요하고 또한 유럽의 정통유화와는 도저히 가늠되고 비교되기 어려운 우리네 나름의 역사와 전통의 두께 및 두터운 층이 존재해 있음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중략)
무엇보다도 기후와 풍토, 특히 기본적으로 동양과 서양의 문화적 감성, 인식구조, 세계관 자체의 큰 차는 서로의 상이한 재료·매재를 극복한다는 것이 애초에 불가능함을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 다만 그런 재료와 매재를 받아들인다면 아울러 우리에게 부여된 그 사각의 평면(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고자 한다면 철저하게 그 매재를 받아들이고 자기 것으로 체득해 내려는 노력을 거듭하고, 그를 통해 우리의 풍토와 자연, 인물을 지속적으로 그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우리 나름으로 소화한 하나의 양식이 나오지 않겠는가 하는 다소 ‘낙관적 믿음’을 이원희는 지니고 있는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그의 낙관적 전망, 집요함, 서두르지 않음, 기본기에의 천착, 철저한 장인정신과 프로정신(그는 그의 그림을 고객들이 사지 않고는 견디지 못할 정도로 최선을 다해 그려내고자 한다), 학구열과 지적 탐구욕을 높이 산다. 그는 그 어느 구상작가 보다도 원화를 실제 보고 연구하면서 동시에 상당량의 책을 통해 기법을 연구하고 동시에 우리의 전통회화 및 수묵화의 특성을 자신의 작업에 원용해 내고 있다. 아마도 그 같은 추구와 탐색으로 인해 그가 우리 미술사의 한 부분을 어느 정도 밀어내 주었음을 앞으로 끌어냈음을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
박 영 택 (경기대교수,미술평론)
 
 
이 원 희 Lee Won-Hee
 
1956년 경북 하양 생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및 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20회(공간,동원,맥향,박여숙,샘터,삼풍,이목,포커스갤러리)
대한민국미술대전 우수상 수상(1986,국립현대미술관)
화랑미술제참가(‘01,’99,‘95,’90.호암갤러리,예술의전당)
한국의 미를 찾아서(갤러리사비나,서울)
자연- 그 새로운 해석(현대아트갤러리,서울)
현대미술- 신세대 흐름(미술회관,서울)
한국의 자연;명상-표출(박여숙화랑,서울)
한국자연대전(서울시립미술관,서울)
한국서양화 50년의 흐름(갤러리포커스,서울)
진경- 그 새로운 제안(국립현대미술관,과천)
한국구상대전(예술의 전당,서울)
 
김영삼대통령,윤관.이용훈대법원장,임채정·김원기·박관용·김수한·이만섭·김재순국회의장 초상화제작(각 청와대,대법원,국회 소장)
 
현재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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