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9    업데이트: 18-08-0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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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의 꽃밭..'인생길' 닮은꼴_문화일보(2017.06)
관리자 | 조회 961

안개 속의 꽃밭… ‘인생길’  닮은꼴

 

▲  이영희, Alone, but Together, 130×162㎝, 캔버스 위에 오일, 2017 

 
자연은 아직까지도 풀어내지 못한 숙제를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 물음에 답하기 위한 인간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지만, 미궁 속에 있는 자연의 신비한 현상은 여전하다. 그런 곳에 깃드는 것이 상상력이다. 상상력은 정신을 풍요롭게 했고, 예술을 기름지게 해 왔다. 이를 자양분 삼아 자라난 대표적인 예술이 상징주의다. 과학으로 풀지 못하는 자연 현상을 그냥 넘기기에 미심쩍었던 예술가들이 찾아낸 돌파구였던 셈이다.

이영희의 회화도 이런 맥락에서 읽힌다. 그는 ‘꽃’과 ‘의자’라는 다소 엉뚱해 보이는 조합으로 자신의 의중을 장식적 화면에 담아낸다. 단색조로 그린 꽃밭은 몽환적이다. 뿌연 공기의 장막 속에 놓여 있다. 안개 속의 꽃밭은 우리네 인생을 상징하는 것은 아닐까. 꽃밭 같은 미래를 꿈꾸지만, 꿈속처럼 모호한 인생길. 그 길의 좌표를 찾기 위한 노력으로 이영희는 의자를 등장시킨다.  

전준엽 화가·미술저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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