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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희’의 미학…“타자화된 세상과 무한한 동행을 꿈꾸다”_월간한국인(2016.05)
관리자 | 조회 967

‘이영희’의 미학…“타자화된 세상과 무한한 동행을 꿈꾸다”


피플-이영희 작가

‘이영희’의 미학…“타자화된 세상과 무한한 동행을 꿈꾸다”

‘말하는 그림’ 펼쳐…의자와 꽃의 형상으로 안식, 행복, 인간의 가치 묘사
유화의 대가, “‘산다는 것’의 밑그림으로 예술 대중의 미적 성감대와 소통”


 


미술평론가 이재언은 “이영희의 그림은 튜닝이 잘 된 악기 연주를 접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곤 “균질의 높은 완성도”라며 칭송했고, “그건 곧 조형 감각을 항상 절정에 올려놓는 내면의 성찰과 견제덕분”이라고 극찬했다. 결코 사변가적 허언이 아니다. 박제된 수사나, 의례적인 ‘워딩’은 더욱 아니다. ‘이영희’만의 예술적 사유와 탐미적 형언에 대한 헌사라고 해야 옳다. 정작 이 작가 스스로는 “열심히 그리고, 열심히 사는 작가”라고 겸손해한다. 하지만 자신의 창작 행위는 곧 ‘말하는 그림’, 그 아우라임을 분명히 한다. 그 ‘말’이야말로 ‘이영희’의 예술혼을 높이 사는 모든 이들의 문제적 관심사다.<편집자 주>

 
“대체 왜 그렇게 열심히 그릴까?”-. 행여 이 작가에게 그렇게 묻는다면…. 그의 대답은 간명하고 단호하다.

“나한테 그림은 곧 인생의 활력소입니다. 삶을 규정하는 언어, 그것을 화폭에 담아내는 작업이기도 하죠. 궁극엔 안식과 휴식, 행복으로 귀결된다고 할까요…”
다시 말해 자신의 그림은 곧 ‘안식처’에 대한 염원이다. 화폭에다 ‘왜, 어떻게 사냐?’는 Q&A를 그려가는 미학적 임무다. 그것을 완성해야 안도할 수 있는 절박한 텍스트인 것이다.
 

 
 
 
중첩된 덧칠로 속깊은 세월과 다시 조우

이 작가는 애호가들에게 특히 명망있는 ‘유화’ 작가로 알려져있다. 실제 그는 유화를 고집하며 유화를 사랑한다.
“유화는 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덪칠할 수 있는 장점이 있죠. 깊은 맛이라 할까요. 그림 속에서 깊은 맛과도 같은 울림을 느끼게 합니다. 달리 말해 구수한 된장같은, ‘산다는 것’의 진솔한 민낯을 그려낼 수 있죠.”
다시 칠하고, 그 위에다 또 다시 칠하는 행위. 그런 중첩된 행위와 작업으로부터 속깊은 세월과 만나고, 새삼스런 우리네의 서정을 발견한다.
이 작가는 그래서 “나의 그림은 ‘말 하는 그림이요, (보는 이의) 시선을 잡아주는 그림’”이라고 자부하곤 한다. 미술 애호가들의 평가도 그것과 일치한다.
‘말’, 곧 ‘이영희’만의 언어를 실어나르기에, 그의 창작 코드는 변덕스럽지 않고 한결같다. 묵직하되, 외곬의 틀 속에 스스로를 가두지도 않는다. “한결같이 일정한 조건 위에서, 일정 수준을 균등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평단 일각의 호평이 이를 설명하고 있다. 
앞서 이재언 평론가는 ‘이영희’에 대한 ‘팬덤’을 아예 이렇게까지 앞축한다. “화면에서 드러난 질이나 완성도에 있어선 추호도 모자람이 없다.”고…. 또 “시종 튜닝이 잘 된 악기 연주를 접하는 것 같다”고…. 건조하고, 때론 냉혹하기까지 한 평자들의 관성에 비춰보면, 보기 드문 찬사라고나 할까.
 

 

“나는 ‘열심히 그리며, 열심히 사는 작가’”

하긴 “ ‘나’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열심히 그리는, 열심히 사는 작가’”라는, 이 작가의 ‘셀프 프로파일링’도 외부의 그런 평가와 맞닿는다.
“열심히 그립니다. 세상을 열심히 만나고, 인생을 치열하게 꾸려가며…. 결국은 ‘산다는 것’의 존재로서 나의 실체를 그리고, 행복을 그리고, 때론 ‘쉼’을 그려나갑니다.” 
그의 이런 창작 태도는 생에 대한 절제되고 엄정한 태도에서 나온 것이다. 누구 말마따나 예술과 자아에 대한 균형잡힌 조형 감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자신의 내면에 대한 균질한 응시, 그것으로부터 비롯된 성찰에서 나온 것이다. 그래서 오늘의 작가 ‘이영희’가 있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마치 주머니 속 송곳과도 같은 그의 재기는 날로 발랄해왔다.
“제게 그림이란…. 왜 사는지 그 까닭에 대한 답이죠. ‘나’란 존재를 궁극적으로 설명하고 규명해내는 열쇳말이기도 합니다.”
이런 치열한 열정을 잘 아는 사람들은 “재능과 감각을 타고난 데다, 열정과 끼도 타고난, 보기 드문 경우”라고 입을 모은다. “운명적으로 작가가 될 수 밖에 없는 사람”이라고도 한다. 한술 더 떠서 “예술에 대한 진지하고도 겸허한 태도, 진정으로 예술을 사랑하는 내면이 갖추어진 인물”이라고 극찬한다.
실제로 그렇다. 이 작가의 그림과 그 너머 메시지와 몇 차례 조우하다보면, 그런 느낌이 들게 마련이다. “타고 났거나, 혹은 잘 준비된 작가”란 생각도 든다. “운명적으로 예술가의 길을 갈 수 밖에 없는 조건들을 고루 타고난 ‘그림꾼’”이란 평판에도 공감할만 하다.
 

‘꽃’과 ‘의자’의 형상으로 치유?휴식, 존재감 전달

그가 즐겨 쓰는 소재는 꽃과 의자다. 사뭇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형상에서 그는 절묘한  메시지를 발췌하고 있다. 꽃이 행복이나 염원의 구현이라면, 의자는 ‘쉼’이다.
“의자는 쉬고 싶은 것, 의지하고 싶은 존재…. 나아가선 치유와 휴식, 존재감 등등. 그런 메타포를 담고 있죠. 모든 존재와 삶에 던지는, 매우 긍정적인 키워드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때론 존재의 사회성도 되고, ‘쉼’을 통한 공동체적 권능과 부조도 된다. 개인적이면서도 사회적인, 중층의 함의가 깃든 메시지인 것이다.
“의자는 크기가 각기 다르죠. 온갖 모양의 것들이 있죠. 그건 곧 통시적이며, 시공간 초월적인 언어이기도 합니다. 그런 것들에 ‘아름다움’을 입혀 표현하는게 제 임무이며, 목적입니다.”
그런 취지가 화폭에선 그야말로 심미적 완성본으로 다시 태어나곤 한다. 미술을 사모하는  누구나 공감하고 향유하고 음미할만한 구성으로 재생되는 것이다. 그런 방식은 누군들 쉽게 흉내내지 못한다. 오로지 이 작가 자신만의 필치에서 뿜어나오는 독보적 재능이라고 해야 옳다.
게다가 ‘꽃’은 그의 그림에다 화룡점정의 대미(大尾)를 선사한다. 의자에 어울린 꽃, 그 둘은 한 하늘을 이고 사는 모든 이들의 화목과 유대를 염원하는 아이콘이다. 
“‘꽃’으로 ‘행복’을 말하고자 하죠. 평범하면서도 결코 쉽지 않은 삶의 목표가치, 그것을 온 사람들과 함께 그림을 통해 나누고자 합니다. 이 시대 모든 사람들과….”
이 작가의 그런 면모는 곧 모든 예술 대중의 미적 성감대와 통한다. 궁극적으론 ‘아름다움’을 탐닉하며, 그 곳에서 무한한 위로와 소통과 안식을 찾고자 하는 것…. 그런 형상을 이 작가 스스로 내면에 되새김질하며 그림으로 표출하는 것이다. 
 

궁극적 메시지…‘따뜻한 소통’

정작 ‘꽃’과 ‘의자’의 층위를 넘어 ‘이영희’의 그림을 관통하는 화두가 있다. 곧 ‘인간의 본질적 가치’다. 그걸 위한 소품으로 그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소중히 묻혀와 화폭에 전한다. 그 본질적 가치를 묘사하는 도구로서 이 작가는 ‘일상의 기적’을 동원하고, 인간과 자연이 만나는 접점의 풍경 즉 ‘무한의 꿈’을 즐겨 구사한다. ‘의자’라는 아이콘과 쉼의 가치를 은유하는 ‘달콤한 기억들’도 그 속에 들어있다. 
화가인 그는 사회운동이나 복지와 봉사활동에도 열심이다. 공동체적 행복과 나눔을 몸소 실천하고, 관념적 예술을 거부하는 몸짓이다. 그런 행위와 노력은 캔버스에서 결국 ‘따뜻한 소통’으로 부활한다. 
“인생에는 고난도 행복도 있죠. 고난에 지치지말고, 행복으로 반전시킬수 있는 ‘마음’, 우리 모두에겐 그게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 작가의 그림은 곧 관객이나 이웃들에게 진실된 화해와 동행을 권하는 메신저들이다. 삶과 작품의 메시지는 정확하게 일치해야 함을, 색과 선, 구도를 통해 묘사한 선언이다. 이 작가는 그래서 “(관객들이) 휴식과 행복을 느꼈으면 한다”며 “관객들이 행복해할 때 나도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그건 곧 타자화된 이웃과의 더불어 사는 것에 대한 성찰이며, ‘이영희’ 그림이 진짜 하고자 하는 ‘말’이다.

 

화려한 프로필만큼이나 분주한 스케줄

이 작가는 5월에 있을 ‘서울오픈아트페어’ 참가 준비로 요즘 분주하다. 연말에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해외전시도 감행한다. 그는 한국미술협회, 전업미술가협회, 서울미술협회, 탄천현대작가회, 한오문화협회를 섭렵하고, 다암예술원 & 싱가폴 갤러리 전속 작가를 겸하는 등 화려한 프로필을 자랑한다. 
이화여대와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을 다니며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지만, 다시 체계적인 미술 공부를 하며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개인전만 20여 회, 2009년 도쿄 나카야마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연 후 이번 4월 코엑스 ‘아트앤라이프쇼’ 초대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시 경력을 갖고 있다. 한국국제아트페어, 서울오픈아트페어, 마니프 국제아트페어, 아트쇼 부산과 같은, 국내의 중요한 단체전을 두루 섭렵했다. LA아트쇼, 아트햄튼, 칼스루헤 아트페어, 어포더블 아트페어 등 비중있는 국제 아트페어를 통해 국제적 성가도 높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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