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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 언론

[매일춘추] 리더십 - 2014.08.13 - 매일신문
아트코리아 | 조회 1,056

요즘 어딜 가나 영화 ‘명량’이 화제다. 이순신의 삶이 감동을 주었든지 아니면 영상이 탁월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냈기 때문일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위기에 처한 우리나라의 현실에 비춰 이순신 같은 탁월한 리더십이 위안과 감동을 주는 것일 게다. 그는 어떤 사람이었기에 그렇게 영웅이 되어 지금도 그의 정신을 본받으려 노력하는 것일까?

이순신도 12척의 배로 130척이 넘는 왜적의 배 앞에서 괴로워했고 슬퍼했으며 동료와 부하들의 언성 때문에 힘들어했던 그저 평범한 사람이었다는 것이 이순신 장군에 대한 책을 쓴 이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순신은 남다른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솔선수범하는 적극적인 투지와 용맹스러움이 있었고 부하와 백성을 각별히 사랑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니 백성과 부하들을 하나로 만들 수 있었다는 것이다.

 

반면 지금 우리는 리더십 자체가 무너진 가운데 살고 있는 듯하다. 지도자의 권한과 역할에 대해 협력하기보다는 반대하고 어떻게 보면 방해하는 듯한 느낌까지 든다. 지도자가 소신을 가지고 정책을 내놓아도 사사건건 반대에 걸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을 보면서 안타까울 따름이다.

 

우리나라에 앞으로도 지도자의 자리에서 물러날 때 잘했다고 박수를 받으면서 물러날 수 있는 지도자가 있을까?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선출한 지도자의 통솔력과 추진력을 믿고 맡길 필요가 있다. 격려와 함께 인정하고 협력하는 자세가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다. 또한 바람직한 리더십은 지도자의 탁월한 능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서로의 신뢰감이 바탕이 되었을 때 효과적으로 목적에 도달하게 된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신뢰감이 무너져서 지도자에 대해 불신감만 가득하고 그 어떤 것도 믿지 않으려 하는 듯하다.

 

어떤 조직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능동적인 생각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협력하게 해서 지도자가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때 가능한데 그 매개체가 서로에 대한 믿음인 것이다.

 

그리고 올바른 리더십에서 중요한 것 중에 지도자의 자질과 인격을 들 수 있다. 지도자의 부정부패는 탐욕에서 비롯된다. 나는 10여 년 전 인도를 여행한 적이 있다. 10억 명이 넘는 인구에 카스트 제도라는 계급에 따른 신분의 차이가 존재하지만 그 나름 질서 있게 사는 나라이다. 인도의 지도자들은 최상위 계층인 브라만 계급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데 그들은 무엇보다 욕심을 가지고 재산의 축적하기보다는 사회로의 환원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그러다 보니 희생과 봉사를 통해 리더십은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다는 생각을 가진 기억이 난다.

 

우리도 올바른 리더십을 위해서는 지도자의 더 엄격한 인격수양과 리더십에 부응할 줄 아는 국민들의 의식 변화가 요구된다.

 

 

안창표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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