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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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오월 / 정하해


해안을 잡아 맨 흉터가 여기저기 나있다
누가 아프게 치대었던 가 보다
파도는 살 다발로 그곳 가리려 애쓰고
해안은 멀리 떠나려고 애쓰고
발이 흠씬 붓도록
독사 같은 슬픔도 여기서는 천만의 위안이다
그리움에 공소시효는 없어
그렇게 물가에 내 처질 동안
아무데나 붉은
그렇듯 슬픔은 무력해서 동해안 끝까지
해당화 몇 몇 송이가
둥둥 밀고 가는 오월